홀쭉해진성흔‘치아교정기’가효자

입력 2008-04-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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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성흔(31)이 달라졌다. 얼굴은 홀쭉해졌고, 몸매는 날렵해졌다. 언뜻 봐서는 정말 홍성흔이 맞는지 믿기 힘들 정도다. 또 하나 변화가 있다. 8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홍성흔은 치아에 교정 장치를 부착하고 있었다. 홍성흔은 뒤늦게 치아 교정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악관절 이상이 너무 심해 고생을 했는데 이게 효과가 있다고 해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툭 하면 턱이 빠지는 통에 경기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 통증이 팔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경기 출장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고통 때문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홍성흔은 “한번 턱이 아프면 뒷목까지 통증이 내려온다. 의사 말로는 어깨 통증과도 연관이 깊다고 하더라”면서 “더 늦추면 안 되겠다 싶어 불편함을 감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이어트는 부수적인 효과였다. 치아에 교정기를 끼고 있으면 아무래도 음식을 먹기가 불편하다. 고된 훈련을 소화하면서 식사량은 줄어드니, 저절로 살이 빠졌다. 날이 갈수록 두툼해지던 상체 근육은 온 데 간 데 없다. 홍성흔은 오히려 잘됐다고 했다. “보기에나 좋지, 야구하는 데는 아무 소용이 없다. 오히려 몸이 가벼워서 좋다”는 얘기다. 홍성흔 정도 나이에 악관절 치료를 겸한 치아 교정을 하려면 비용이 1400만원 가까이 든다. 하지만 홍성흔은 단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두산의 열혈팬인 한 치과 의사가 무상으로 치료해줬기 때문이란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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