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비즈니스]‘용쓰기9단’아름다운팀워크

입력 2008-04-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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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구단이 출발선에서는 기대에 부풀지만 결승점에서 웃는 사람은 단 한명인 게 스포츠의 세계다. 4월은 스포츠팬이 프로야구, 프로축구의 전반부와 프로농구, 프로배구의 후반부를 함께 볼 수 있는 달이다. 화창한 봄날, 입맛에 맞는 경기를 골라볼 수 있고 좋아하는 팀의 승패에 일희일비하면서 생활의 활력소로 삼을 수 있으니 팬들에게는 이만한 달이 없다. 그런데 4개 종목 경기를 만드는 38개 구단 사람들에게 자기 팀의 승패는 의미가 다르다. 죽을 맛과 살 맛을 번갈아 맛보는 자극도 있지만 팀의 승패는 공들여 만든 제품의 품질평가표이기 때문에 많이 지면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된다. 경기를 하는 사람은 선수지만 프로구단에는 선수 외에 경기 만드는데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다. 코칭스태프, 구단 경영진, 선수단 운영부서가 뒤에서 용만 쓰는 사람들이다. 그라운드 밖에서 경기 제조에 참여하는 구단 경영진, 코칭스태프, 프런트는 각자의 역할이 구분돼 있다. 경기를 만드는 부문에서 경영진은 팬들의 기호에 맞는 팀 컬러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강팀 전력을 구축하는 전략 수립의 역할을 맡는다. 대략 3개년 기간의 전사적인 전략이 결정되면 감독은 시즌 전체를 끌고 갈 시즌운영전략을 세우고 시즌에 돌입하면 팀 컬러를 의식하면서 순간순간 이기기 위한 전술을 펼치게 된다. 선수단 운영부서의 업무는 크게 전력강화, 선수 수급, 선수단 지원 등의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팀 전력은 선수들의 체력, 기술, 정신력, 성취동기와 스태프의 정보수집 분석력, 감독의 작전, 팀워크 등으로 구성된다.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팀 전력에 치명적인 구멍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이 7가지를 강화하는 일을 구단업무 중 가장 중요한 전력강화업무라고 한다. 체력강화 프로그램, 인센티브제도, 기록분석 프로그램의 도입, 동기유발을 위한 평가시스템 개발 등이 전력강화 부문에서 프런트가 하는 일이다. 또 팀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려면 선수수급과 육성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시즌을 앞두고 수차에 걸쳐 진행되는 전력개편작업이 끝나면 선수가 시즌 도중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해 전력누수가 안생기게 만드는 선수단지원 업무 또한 프런트 몫이다. 마지막 웃는 사람이 누굴지 결정을 앞두고 있는 농구, 배구와 안개 속에서 갓 출발한 야구, 축구 경기 뒤에는 앉아서 용만 쓰는 사람들의 이런 노력들이 버무려져 있다. 정희윤 스포츠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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