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3R공동5위불씨는살려
1,2라운드에서 부진했던 타이거 우즈가 13일(한국시간) 조지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 7455야드)에서 계속된 3라운드에서 5언더파 합계 211타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4개의 버디를 낚아 4언더파 68타로 지난 시즌 챔피언 자크 존슨, 부 위클리와 함께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했다.
선두는 트레버 이멜먼으로 사흘 연속 60대타를 때리며 11언더파 합계 205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멜먼은 78년 개리 플레이어(통산 3회 우승) 이후 첫 남아공화국 출신의 챔피언 자리를 노리고 있다.
2위는 9언더파 207타로 선두와 2타 차를 유지한 미국의 ‘영건’ 브랜트 스니데커(28)다. 스니테커는 아멘코스에서 3연속 보기를 하고도 연속 버디로 충격에서 벗어나는 저력을 과시했다.
스니데커는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1위부터 4위에 랭크돼 있는 이멜먼-스니데커-스티브 플레시(미국)-폴 케이시(영국)는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그러나 우즈는 통산 13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을 맛봤다.
한편 한국의 최경주는 1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했을 뿐 이틀 연속 3오버파, 6오버파 합계 9오버파 225타로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날씨가 최대 변수
이날 오거스타에는 오전에 비가 내려 45분이나 첫 티타임이 지연됐다. 14일 최종 라운드 일기예보는 강한 바람이 예상되고 있다. 날씨가 승부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우즈는 “오거스터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비록 선두와 6타 차이지만 섣부른 예상을 불허했다.
지난 시즌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에 오른 아일랜드의 파드리그 해링턴(2언더파, 합계 214타)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씨에서는 6타 차가 큰 스코어 차가 아니다”며 우즈의 뒤집기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해링턴은 지난 해 브리티시오픈에서 3라운드를 마치고 9언더파로 선두를 지킨 세르히오 가르시아에 무려 6타 차를 뒤집었다. 막판 대역전극을 펼쳐 4홀 플레이오프 접전 끝에 가르시아를 누르고 생애 첫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았다.
○기록은 우즈의 편이 아니다?
우즈는 그동안 13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 가운데 단 한번도 3라운드까지 뒤지다 마지막 날 역전해서 우승한 적이 없다. 아울러 최근 17년 동안 16번이나 우승자가 최종 라운드 마지막 조(일명 챔피언조)에서 나왔다는 점도 우즈의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우즈는 5위를 마크해 최종 조인 이멜먼-스니데커, 플레시-케이시보다 먼저 스튜어드 싱크와 라운드를 펼친다.
그러나 우즈가 리더보드 상위권에 있는 것만으로 선두그룹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바로 ‘우즈 효과’다. 마스터스 사상 2라운드 후 최대 역전승은 8타 차다.
우즈가 통산 다섯 차례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LA= 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