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두발에맨유운명·두손에부와명예

입력 2008-04-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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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신성’메시와격돌…우승땐두둑한보너스
박지성, 내일 ‘UEFA 챔스 4강 1차전’ 출격준비 끝…두 마리 토끼 잡는다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다시 한 번 ‘꿈의 무대’에 설 기회를 잡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24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FC 바르셀로나와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경기를 갖는다.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맨유는 바르셀로나전을 마친 후 곧바로 26일 첼시와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 역시 올 시즌 리그 우승의 향방이 걸린 중요한 경기. 1주일 간격으로 빅매치 2경기를 연달아 소화해야 하는 퍼거슨 감독은 선수들을 고루 기용할 수밖에 없다. ○‘신성’ 메시와 한 무대에 박지성이 출전하면 바르셀로나의 ‘신성’ 리오넬 메시(21)와 함께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허벅지 부상으로 5주 간 결장했던 메시는 최근 팀 훈련에 참가하며 출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지성과 메시는 작은 키와 왜소한 체구를 딛고 성공 시대를 열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박지성은 노력파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선수들을 괴롭힌다. 또한 잉글랜드 진출 후 악착같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격을 키웠다. 지금의 박지성을 보면서 ‘왜소하다’는 느낌은 더 이상 들지 않는다. 메시는 천부적인 재능으로 단점을 극복한 케이스다. 11살이 되던 해 성장 호르몬 결핍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메시는 그의 재능을 전해들은 바르셀로나 스카우트의 눈에 들어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만난 것은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격이었다.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에 성장한 메시는 16살 때까지 바르셀로나 B팀에서 30경기에 나서 35골을 넣었고, 17살이 되던 2004-2005시즌 1군으로 올라와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물론 현 단계에서 박지성과 메시의 기량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 하지만 박지성에게는 메시와 한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경험이 될 것이다. ○한 단계 더 도약하라 PSV 에인트호벤 시절이던 2005년, 박지성이 이탈리아 AC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선취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퍼거슨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 비록 패하며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이날을 계기로 박지성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었다. 맨유의 승리는 명예 뿐 아니라 부(富)도 보장한다. 박지성은 2006년 8월 연봉 재계약을 맺으며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보너스 계약을 따로 맺었다. 박지성의 에이전트 JS리미티드 관계자는 “정확한 금액은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우승 시 따로 보너스를 받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맨유가 올 시즌 더블(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2관왕)을 달성할 경우 박지성은 UEFA에서 각 팀에 주는 배당금을 제외하고도 10억원에 가까운 보너스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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