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만있어라,스피드의끝을보리니…

입력 2008-05-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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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짜릿함을 주는 영화. 3D 입체영화? 아니다. ‘매트릭스’의 래리·앤디 워쇼스키의 신작 ‘스피드 레이서’다. 8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만화적 상상력과 비디오 게임의 역동성을 갖춘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스피드 레이서’를 두 배로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관람 포인트를 추천한다. 1. 관객은 더 이상 구경꾼이 아니다 ‘스피드 레이서’에서 관객은 3자적 시점에서 바라보는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다. 놀이공원에서 직접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아니면 실제로 레이싱 트랙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레이서가 된 듯한 착각을 준다. 워쇼스키 형제는 이러한 느낌을 위해 실사영화의 리얼리티를 과감히 포기했다. 원근법은 편의에 따라 무시해버리거나 과장했다. 애니메이션의 배경 속을 배우들이 움직이는 듯한 ‘실사 아니메 영상’이라는 새로운 기술의 화면은 애니메이션보다 더 자유롭게 상상을 눈앞에 만들어낸다. 2. 갖고 싶은 자동차 ‘마하5’ ‘스피드 레이서’에 등장하는 레이싱 자동차 마하5는 한 번쯤 꼭 운전해보고 싶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워쇼스키 형제는 원작인 TV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보여준 자동차의 환상적인 기능을 그대로 영화에서 재현했다. 7 가지 버튼 중 A는 장애물을 훌쩍 뛰어넘는 점프기능, B는 운전석에 방탄유리를 씌어 공격을 방어하는 장치이며 C는 타이어 앞에 방어 장치가 튀어나와 펑크를 막아준다. D는 펑크가 났을 때 예비 타이어에 바람을 넣어주는 장치이고 E는 톱날이 튀어나와 장애물을 뚫고 나간다. F는 차체를 빠르게 회전시켜 상대방 운전자를 방해한다. G는 원격조정 로봇 새를 발사, 새가 원거리에서 경주하는 장면을 촬영해서 보여준다. 3. 생각보다 정말 많이 등장하는 비 ‘스피드 레이서’가 우리에게 특별한 이유는 가수 겸 연기자 비가 출연한다는 사실. 비의 팬이 아니라도 전 세계에서 대규모로 개봉하는 영화에 한국 배우가 등장한다는 것은 반갑다. 영화에서 비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해내,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비가 연기한 태조 토고칸은 자신의 가업 토고칸 회사를 지키려는 강인한 레이서다. 악역인지 선한 배역인지 헷갈리는 점도 매력적. 열 명 넘게 등장하는 레이서 중 주인공 에밀 허시와 매튜 폭스를 제외하면 가장 중요한 역할. 4. 알록달록 현란함 속에 숨어있는 감동 달리는 자동차와 함께 ‘스피드 레이서’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주인공의 눈물의 질주를 통해 적당한 감동도 담았다. 경주 중 목숨을 잃은 형. 그 형의 신기록 돌파 직전, 가속기 페달에서 스스로 발을 떼며 결승점을 통과하는 주인공 에밀 허시의 눈물. 레이서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부모를 연기한 존 굿맨과 수잔 서랜든. 모두 알록달록 영화에 담겨진 기교가 가벼워 보이지 않는 결정적 역할을 해낸다. ● 영화 ‘스피드 레이서’는? 걷기도 전에 운전을 배울 정도로 운전을 좋아하는 스피드 레이서(에밀 허시). 아버지의 팀 레이서 모터스 선수로 경기에 나선다. 극적인 우승으로 스타덤에 오른 스피드. 하지만 레이싱 대회의 승부가 돈에 의해 조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스피드는 정의를 되찾고 가족을 구하기 위해 또 다른 레이서 태조 토고칸(비), 레이서X(매튜 폭스)와 손잡고 죽음의 레이싱에 나선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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