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지성’우승쐈다

입력 2008-05-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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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의 심장은 그렇게 그라운드에 요동쳤다. 챔피언의 발끝은 그렇게 맨유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챔피언의 자존심은 그렇게 팬들을 감동시켰다. 박지성은 결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챔피언의 사나이’로 우뚝 섰다. 박지성이 잉글랜드 진출 이후 두 번째로 우승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지성은 1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JJB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7-2008 프리미어리그 최종 라운드 위건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67분 간 활약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리그 8번째 선발 출전. 박지성이 출전할 때마다 승리했던 맨유는 전반 32분 터진 호나우두의 페널티킥과 긱스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 27승6무5패(승점 87)로 같은 시간 볼턴(1-1무)과 최종전을 가진 첼시(25승10무3패·승점 85)에 승점 2점이 앞서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17번째 우승이다. 박지성은 이날 승리로 지난 시즌에 이은 두 번째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이번 우승의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목발을 짚은 채 팀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지만 이번에는 우승을 확정지은 JJB스타디움의 그라운드 곳곳에 박지성의 발자국이 아로새겨졌다. 박지성은 이날 측면에 위치하다가도 공격 시 상대 중앙 쪽을 파고들며 여러 차례 기회를 엿봤다. 전반 24분과 후반 2분에는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후반 18분에는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호나우두의 위협적인 헤딩슛을 이끌어냈다. 수비력 역시 빛났다. 박지성은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전반 14분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 프리킥을 차단한데 이어 전반 23분에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멋진 슬라이딩 태클로 상대 공격수 마이클 브라운의 드리블을 저지하기도 했다. 전반 초반 몇 차례 찬스에서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던 맨유는 전반 33분 루니가 상대 보이스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호나우두가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후반 박지성과 교체투입된 라이언 긱스가 35분 왼발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박지성은 올 시즌 영국 무대 진출 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지난해 4월 무릎 부상으로 기나긴 재활에 돌입한 박지성은 올 1월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을 깨고 지난해 12월 27일 선덜랜드와의 리그 19라운드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박지성 특유의 성실함이 가져다 준 결과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상황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박지성은 부상에서 복귀한 후에도 좀처럼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영국 현지에서 또 다시 박지성의 ‘골결정력’에 관한 비판이 고개를 들 무렵, 박지성은 3월 2일 풀럼과의 리그 28라운드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통산 7번째골이자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또 한 번의 반전은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였다. 맨유로 이적한 후 챔스리그와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는 항상 벤치를 지켜야했던 박지성이지만 4월 2일 AS로마와의 챔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후반 21분 루니의 골을 도운 것이 상승세의 결정적인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이후는 탄탄대로. 박지성은 챔스리그 8강 2차전과 4강 1,2차전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퍼거슨 감독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다. 또한 아스널(34라운드)과 웨스트햄(37라운드) 등 2연패의 운명이 걸린 리그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선발 출전하며 맨유 공격의 한 축으로 당당하게 자리를 잡았다. 한편, 이날 호나우두는 31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올 시즌 득점왕을 확정지었고 박지성과 교체된 긱스는 맨유 소속으로 통산 758경기에 나서며 보비 찰튼의 최다 출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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