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머리그녀들‘싹뚝’잘랐다

입력 2008-05-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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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 왜 머리를 자를까. 안방극장의 여주인공들이 너도 나도 머리를 자르고 드라마에 나서고 있다. 맏언니 오연수를 시작으로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조윤희와 손예진까지 그동안 자존심처럼 고수했던 긴 생머리를 버리고 짧은 단발의 스타일을 선택했다. 모두 드라마 속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단발 투혼의 첫 주자는 오연수. MBC 주말극 ‘달콤한 인생’(극본 정하연·연출 김진민)에서 뒤늦게 찾아온 연하남과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가슴 뜨거운 여자 윤혜진을 맡아 촬영에 앞서 ‘숏 커트’를 택했다. 데뷔하고 가장 스타일 변신을 보여준 오연수는 “주위를 놀라게 만든 변신을 한 이유는 그만큼 역할에 욕심이 났기 때문”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외모는 변했지만 연기력만큼은 변하지 않은 오연수는 ‘달콤한 인생’을 힘 있게 이끌고 있다. 방송사 사회부 기자들의 삶을 그린 MBC 새 수목극 ‘스포트라이트’(극본 이기원·연출 김도훈)는 기자란 직업을 실감나게 그리기 위해 여주인공들이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등장인물 중 가장 과감한 변신을 택한 건 정치적인 성향의 사회부 기자 채명은으로 출연하는 조윤희. 데뷔 후 줄곳 지켜온 생머리를 버리고 단발로 싹둑 잘랐다. 조윤희는 “사회부 1진 기자역이어서 좀 더 성숙하게 보여야 했다”며 “여자에게 긴 머리는 어느 것보다 소중하지만 역할을 위해 변신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스포트라이트’의 여주인공 서우진 역의 손예진은 일단 가볍게 머리를 다듬는 수준의 소극적인 변화로 촬영에 나섰다. 하지만 서우진이 꿈꾸던 앵커가 되는 순간, 손예진은 역할을 위해 머리카락을 자르겠다고 공언했다. 손예진은 “여성 앵커들의 헤어스타일이 모두 전형적이라는 걸 발견했다”며 “서우진을 통해서 여성 앵커들이 택할 수 있는 전혀 다른 헤어스타일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꼭 드라마를 위해서는 아니지만 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 앞에 나서는 여배우들은 더 있다. SBS가 10월께 방송하는 ‘바람의 화원’의 여주인공 문근영은 극 중 남장 여자로 출연하는데, 최근 소년 같은 중성적 분위기의 짧은 머리를 선보였다. 6월 초 방영하는 KBS 2TV 수목극 ‘태양의 여자’ 김지수 역시 아나운서 역할을 위해 최근 단발로 헤어 스타일을 바꾸어 촬영에 나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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