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복수시작됐다…두산, SK에연이틀역전승

입력 2008-05-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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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경문 감독은 “SK는 정석대로 하면 힘든 팀”이라고 했다. 이 말대로 김 감독은 14일 루키 좌완 진야곱을 전격 선발 투입하며 “3이닝만 지켜보겠다. 이어 김명제가 뒤를 받칠 것”이라고 했다. 고교야구에서나 나오는 ‘정찰용 선발’을 띄운 것이다. 두산은 13일에도 좌완 금민철(5이닝 3실점)을 선발로 올려 재미를 봤다. 이틀 연속 좌투수를 냈고, 역시 좌완인 이윤학을 1군으로 승격시켰다. 이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SK가) 비디오를 하도 많이 찍어대니까 (정보가 없는 선수를) 올렸다”고 의미 있는 농담을 섞었다. 릴레이 좌완 게릴라 출격을 접한 SK 김성근 감독은 “(두산이) 놀고 있네”라며 미소지었다. 언짢다기보다는 제법이란 뉘앙스에 가까웠다. 그러나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한 진야곱은 1회도 못 넘기고 강판됐다. 박경완에게 선제 2점홈런을 맞는 등, 제구력 난조를 노출하며 0.2이닝 3안타 2볼넷 2실점하고 김명제로 바뀌었다. 김경문 감독의 게임 플랜이 초장부터 분쇄된 꼴이었다. 이 경우 SK가 주도권을 쥐어야 마땅한데 결과는 8-3 두산의 역전승이었다. SK는 1회부터 주전 3루수 최정이 안타를 치고 1루를 잘못 밟아 업혀 나가더니 중견수 박재홍(3회), 2루수 정경배(4회) 등 베테랑들이 에러를 연발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중반까지 2-3으로 끌려가던 SK는 6회 2사 만루에서 두산 리딩히터 김현수에게 좌중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침몰했다. 김현수는 4안타를 쳐냈고, 김동주는 9회 쐐기 2점포(시즌 6호)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SK는 13일(3-5)에 이어 이틀 연속 두산전 역전패. 이 패배로 SK의 두산전 전적은 5승 3패로 쫓기게 됐다. 순항을 거듭하다 첫 고비에 직면한 SK로선 ‘또 두산인가’라고 탄식할 비상 정국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최고 시즌을 만끽한 SK지만 거의 유일한 흠집이라면 두산전이었다. 작년에도 SK는 첫 5경기를 전승했지만 5월 3일 첫 패배 이후 내리 4연패를 당했다. 이후에도 SK는 최종 3연전 전까지 또 두산전 6연패에 빠졌다. 8월 21일엔 1-11이란 치욕적 스코어로 당했다. 심기일전한 SK가 막판 두 경기를 모두 쓸어 담고, 정규시즌 우승을 굳혔지만 8승 10패 열세를 되돌리진 못했다. SK는 한국시리즈에서 2패 뒤 4연승이란 초유의 대역전 우승을 일궈내 두산 공포증을 털어낸 듯 비쳤다. 올 시즌 들어와서도 첫 3연전을 전승했고, 잠실 원정도 2승 1패로 마쳤다. SK 천적으로 통하던 다니엘 리오스도 일본 야쿠르트로 떠난 형국이었다. 5월 9연전(7승 2패)에서 급상승세로 반전됐지만 두산 선발진은 김선우 이승학의 2군행과 레스의 이탈 등 여러모로 여의치 못했다. 그럼에도 두산은 마치 미러클처럼 2년 연속 SK전 대반격을 개시했다. 방망이와 기동력에서 앞서기도 했지만 묘할 정도로 승운이 따르고 있다. 선발 매치업상 절대적 열세였지만 김광현이 자신의 에러 2개로 자멸한 13일 경기가 대표적이다. 김 감독도 인정한 바였다. 김 감독은 14일 승리 직후 “SK에 1승 5패로 밀렸기에 적지에서 잘 싸우고 싶은 생각이었다. 내리 2연전을 이겨 기쁘다”고 말했다. 타율 0.378로 전체 1위이자 팀내 타점 1위(27점)까지 올라선 김현수는 “만루 찬스 때 긴장은 했지만 ‘아웃돼도 괜찮다’는 마음이었는데 한가운데 실투가 들어와 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학=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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