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동진사랑’2분

입력 2008-05-15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경기에 나설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뛴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이 고마울 뿐이다.” 차범근(55) 수원 감독에 이어 한국 축구선수로는 두 번째로 유럽축구연맹(UEFA)컵을 품에 안은 김동진(26·제니트)은 경기 후 가장 먼저 딕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김동진은 15일 새벽(한국시간) 맨체스터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글래스고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의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컵 결승전’에서 후반 48분 투입돼 2분 간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는 김동진에 대한 아드보카트의 특별한 배려였다. 물론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이라 김동진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하고 시간을 벌자는 속셈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김동진에게 그라운드에서 직접 우승의 열기를 맛볼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측면이 더 컸다. 더구나 제니트는 김동진 투입 직후 콘스탄틴 지리아노프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아드보카트를 더욱 흡족하게 만들었다. 아드보카트도 인정했듯이 김동진은 제니트 우승의 주역으로 손색이 없다. 김동진은 지난 달 무릎 부상으로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컵 8강 1차전부터 내리 결장했지만 이미 그 전 예선 2라운드부터 12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아드보카트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부상을 당했지만 김동진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정말 잘해주고 있다. 그는 팀의 대표적인 선수로 성장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감독의 신뢰를 등에 업은 김동진은 제니트 잔류가 거의 확정적이다. 김동진은 올해 2월 계약을 2010년까지 연장했다. 제니트가 지난 시즌 리그 우승 자격으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획득한 터라 남아있는 것이 한층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김동진과 함께 제니트에 소속돼 있는 이호(24)는 이날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팀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이호는 시즌 중반 이적이 유력하다. 이호의 에이전트측은 “이호의 이적료가 (처음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 K리그 복귀는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조건에 맞는 유럽 타 리그와 접촉 중이다”라고 밝혔다. 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