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감독“박주영부진들쭉날쭉집중력탓”

입력 2008-05-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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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감독,서울전앞두고조언…“희생정신더키워야”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의 김호(64) 감독은 한국 축구의 대들보 박주영(23·FC서울)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18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10라운드 FC서울과 홈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상대팀 킬러 박주영에 애정어린 조언을 남겼다. 한국 최고의 공격수로 박주영을 주저없이 택한 김 감독이 강조한 것은 총 세 가지. ▲집중력 ▲현재에 안주하지 말 것 ▲팀을 위한 희생이었다. 그는 “(박)주영이의 플레이가 썩 만족스럽지 않은 까닭은 늘 똑같은 집중력을 갖지 못했던 것”이라며 “국내에 자신보다 좋은 선수가 드문 탓도 있지만 박지성보다 잘하겠다는 생각으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을 꾀하고, 팀을 위해 때론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김 감독은 공격수의 활약도를 ‘득점-도움’으로 국한시키는 국내 축구계의 관점에도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우린 공격수를 골로만 바라본다. 여기에만 관심을 쏟으니 무리한 플레이를 한다. 주영이가 찬스에 조금 약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이영진 서울 코치도 “주영이의 몸 상태는 나무랄 데 없는데 찬스를 자주 놓쳐 아쉽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 축구의 대들보를 걱정하는 김호 감독의 충고가 텔레파시로 전해진 것일까. 박주영은 대전을 상대로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3분만에 골대를 맞히는 위협적인 슈팅을 구사하는 등 많이 자신감을 되찾은 느낌이었다. 비록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박주영은 유기적인 포지션 변화로 대전 진영을 계속 흔들었다. 아쉽게도 공격 포인트 추가는 불발. 그러나 지난달 6일 광주전에서 나온 뒤 아직 터지지 않고 있는 시즌 3호골에 대한 기대를 키우기엔 충분했다. 대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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