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그림같은힐패스…올최고도움예약,‘축구천재’박주영

입력 2008-05-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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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 소집을 사흘 앞두고 선수들의 몸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25일 성남 일화- FC서울전을 관전하기 위해 탄천 종합운동장을 방문한 정해성 수석코치는 “요즘 (박)주영이의 몸상태가 매우 좋다. 득점 여부를 떠나 여전히 감각이 녹슬지 않았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 코치의 예감은 그대로 적중했다. 박주영(23·FC서울)은 군더더기 없는 부드러운 플레이를 펼쳐 귀네슈 감독을 든든하게 했다. 데얀과 투톱을 이뤄 서울의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을 맡은 박주영은 빠른 움직임과 적극적인 투지로 성남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 6분만에 이종민의 오른쪽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딩으로 연결, 김학범 성남 감독의 간담을 서늘케 한 박주영은 20분 이청용의 침투 패스를 잡아 단독 찬스를 얻어내기도 했다. 후반에도 박주영의 활약은 계속됐다. 매끈한 볼 터치를 보이며 기회를 엿보던 그는 7분 성남 문전 왼쪽에서 기습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상대 골키퍼 정성룡의 키를 넘긴 볼은 또다시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으나 ‘왜 박주영인가’를 입증한 장면이었다. 물론 이날은 물론 18일 대전전을 포함해 올시즌에만 4차례 골대를 맞힌 아쉬움은 그대로 남았다. 박주영은 이를 의식한 듯 22일 열린 아디다스코리아와의 스폰서십 조인식에서는 “골대를 많이 때리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지만, 표정에는 답답함이 묻어났다. 그러나 ‘골잡이’의 진가는 득점에만 머물지 않는다. 팀을 위한 플레이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후반 21분 동료 구경현이 흘린 볼을 그림같은 왼발 힐패스로 공간을 열어줬고, 이를 이청용이 차 넣어 서울은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와 비견될만큼 세계 정상급 수준이었다. 비록 1-1로 비겨 빛이 바래긴 했지만, 이날 박주영의 어시스트는 올시즌 최고의 도움으로 기록할만한 작품이었다. 성남=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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