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태극마크’고참엔묵직한책임감

입력 2008-05-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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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고참 선수들은 하나같이 현 대표팀이 2002월드컵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고 말한다. 당시 대표팀에서 막내였던 일부 선수들은 이제 대표팀을 이끄는 고참이 됐다. 이들이 느끼는 대표팀은 이전보다 많이 자유롭고, 활기차다. 대표팀에서 김남일(31·비셀 고베)과 함께 ‘넘버2’인 이영표(31·토트넘)는 28일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대표팀이 이전보다 많이 활기차졌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당찬 신세대들의 합류로 위계질서가 철저했던 대표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훈련장에서 선후배들이 장난을 치며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일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그러나 변치 않은 한 가지는 고참들과 신참들이 느끼는 태극마크의 무게 차이다. 고참이 되면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기쁘지만 적지 않은 부담감을 수반한다. 대표팀에 자주 합류할수록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어느덧 대표팀 붙박이 멤버로 성장한 오범석(24·사라마)은 “대표팀에 합류할 때마다 책임감이 더 커진다”고 밝혔다. 수비수 조병국(27·성남)도 “어린 시절에는 무작정 대표팀에 와서 뛰었지만 나이가 들어 대표팀에 들어오니 어깨가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대표팀 막내들에게는 책임감보다 기대감이 더 크기 마련이다.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했다는 자부심과 대표선수로 성장하면 해외 진출의 기반을 닦을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는다. 파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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