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조용형,누워있다호랑이감독과눈이딱

입력 2008-05-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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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의 수비수 조용형(25·제주·사진)이 동갑내기 친구 조원희(수원삼성) 때문에 하마터면 큰 일(?)을 치를 뻔 했다. 31일 요르단과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홈경기를 앞두고 28일 서울 외발산동 메이필드 호텔에서 소집된 조용형은 방을 배정받은 뒤 곧바로 짐을 풀고 잠시 침대에 누웠다. 눈을 붙인지 몇분이나 지났을까. 갑자기 방문이 열렸고, 허정무 감독의 모습이 보였다. 그대로 누워 가장 무서워하던 ‘호랑이 선생님’과 두 눈이 딱 마주친 조용형. 머쓱해져 머리만 숙이고 있던 그에게 허 감독은 “우리 (조)용형이는 먼 길을 올라와서 많이 피곤했구나”라고 미소를 지어보였고, 해프닝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사실 나이만 놓고 볼 때 조용형은 선수단 중간층은 되지만 A매치 경험이 4경기에 불과해 태극마크가 익숙치는 않다. 대표 발탁 소감을 묻는 질문에도 또래들과는 달리 “큰 부담이자, 영광이다”라고 겸손해했다. 사건의 단초를 마련한 이는 공교롭게도 절친한 룸메이트 조원희. 이날 단체 인터뷰에서 조용형은 “(조)원희가 문을 열어둬 허 감독님이 불쑥 들어오실 수 있었다”고 일격을 날렸다. 물론 조원희가 “이 친구가 나를 나쁜 놈으로 만드네”라고 되받아쳤지만. 조원희와 조용형은 인터뷰가 끝난 뒤 파주NFC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고양 국민은행과의 연습경기에서 각각 1, 2쿼터에 나서 함께 호흡을 맞추지는 못했지만 나란히 중앙미드필더로 뛰며 구슬땀을 흘렸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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