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감독뿔났다…“EPL 4총사왜이래” 

입력 2008-05-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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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단단히 화가 났다. 준비가 덜 된 상태로 28일 대표팀 첫 훈련에 임한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허 감독은 훈련 도중 선수들에게 불호령을 내렸다. 대표팀은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국민은행과의 연습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30분씩 3쿼터로 나누어 진행된 경기에서 대표팀은 박주영(서울)이 1쿼터에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내리 3골을 내줬고, 3쿼터 후반 김치우(전남)가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허 감독은 선수들이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펼치자 2쿼터를 마친 뒤 미팅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을 질책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1-1로 들어선 3쿼터에 집중력 결여로 2골을 더 허용하며 무기력한 경기를 떨쳐내지 못했다. 허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오늘 경기를 지켜보니 선수들의 컨디션이 예상보다 안 좋고, 더 실망스러운 선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집 전 선수들에게 연습경기가 있을 것이라고 미리 전달했고, 준비하라고 했지만 안 됐다”며 “몸이 안 되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선수들의 준비자세를 꼬집었다. 컨디션 점검차원에서 벌어진 경기였기 때문에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몸 상태는 썩 좋지 않았다. 김동진(제니트), 오범석(사마라), 박주영, 이청용(서울) 등 일부 선수들은 몸 상태가 괜찮았지만 몸이 무거워 보이는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잉글랜드에서 날아온 4명의 선수들은 프리미어리거답지 못했다. 설기현(풀럼)과 이영표(토트넘)는 정규리그 이후 오랜 기간 쉰 탓인지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듯했다. 설기현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했지만 제대로 된 측면 돌파를 한번도 선보이지 못했다. 볼을 오래 끌다가 국민은행 수비진의 협력 플레이에 맥을 못 췄다. 이영표도 마찬가지였다. 이영표는 첫 실점 상황에서 상대방 공격수를 놓쳤고, 백패스 하다 실수해 상대방에게 볼을 빼앗겨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공격에 가담해서는 크로스를 전혀 올리지 못하는 등 제 컨디션은 아니었다. 박지성(맨유)과 김두현(웨스트브롬위치)은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았지만 경기감각이 떨어져 보였다. 박지성은 2쿼터 오른발로 슈팅한 볼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 이외에는 위협적이지 못했다. 김두현도 패스의 날카로움을 되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해외파의 능력과 경험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허 감독은 31일 2010남아공월드컵 요르단전까지 남은 이틀간 잉글랜드파의 컨디션과 경기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려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편 허 감독은 국내 대표팀 차출 규정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허 감독은 이날 낮 대표팀 숙소인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차출 규정 때문에 훈련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국내 차출 규정은 FIFA나 유럽쪽의 규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아시아쪽 상황에 맞춰 변경하는 것도 대표팀 경기력 향상에는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파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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