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날다…김하늘, 신지애제치고시즌두번째우승컵

입력 2008-06-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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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20·엘로드)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힐스테이트 서경오픈(총상금 3억원) 정상에 오르며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김하늘은 1일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파72.660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5언더파 211타로 안선주(21·하이마트)와 신지애를 누르고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따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경기에 나선 김하늘은 4번(파4) 홀에서의 보기로 주춤했지만, 5번(파5) 홀에서 첫 버디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반전시켰다. 9번(파5) 홀에서 다시 한 타를 줄인 김하늘은 11번(파5) 홀 버디로 마침내 선두 안선주와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김하늘은 팬클럽 회원들의 든든한 후원을 받으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15번(파4) 홀에서 보기로 뒷걸음쳤지만, 마지막 18번(파4) 홀에서 10m 버디 퍼트를 그대로 홀인 시켜 우승컵을 따냈다. 김하늘은 5월 2일 끝난 휘닉스파크클래식 우승 이후 한 달 만에 2승을 신고하며 KLPGA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우승상금 6000만원을 보태 상금랭킹 2위(1억3360만7651원)로 뛰어 올랐다. 안선주는 3타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1타차로 무릎을 꿇으며 3주 전 끝난 KB 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전 연장 패배 이후 또 다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반을 1오버파 37타로 마감한 안선주는 17번 홀까지 공동 선두를 유지하다 마지막 18번(파4) 홀에서 통한의 보기로 좌절했다. 신지애는 이날만 3타를 줄이는 투혼을 발휘하며 아마추어 박선영(17·사파고)과 함께 공동 3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신지애는 5번 홀까지 4타를 줄이며 대역전을 펼치는 듯 했지만 후반 퍼트 난조로 역전에 실패했다. 경기 후 조부상 소식을 접한 신지애는 눈물을 흘리며 분당 서울대 병원으로 향했다. 김하늘의 우승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는 새로운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됐다. 3승을 따낸 신지애가 상금랭킹과 다승 1위를 굳게 지키고 있지만, 김하늘과 유소연(18·하이마트) 등이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면서 신지애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있다. 용인|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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