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나이테,훈장이되다

입력 2008-06-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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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녀들을 한 물 갔다고 하는가.’ 아줌마들의 바람이 거세다. 부동산 시장이나 주식시장, 학원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톡톡 튀는 신세대와 아이들 스타가 장악했던 연예계에 아줌마 스타들이 각 분야에서 초강세이다. 그녀들은 솔직한 언행과 애써 예쁘게 보이려 하지 않는 편안함을 앞세워 시청자를 사로잡고, 사회적으로는 싱글맘 또는 재혼가정을 대변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아줌마 스타들의 득세가 두드러진 곳은 안방극장이다. 이미 최진실이 MBC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 건재함을 과시했고, 현재 40대 중반인 배종옥과 30대 후반인 오연수가 각각 MBC 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과 ‘달콤한 인생’에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11월에는 채시라가 KBS 2TV 대하사극 ‘천추태후’의 주인공을 맡아 나선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개그우먼 박미선의 새로운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박미선은 현재 MBC ‘명랑히어로’, ‘일요일 일요일 밤에’,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을 포함해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수가 무려 7개다. 여자 방송인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다는 정선희, 김원희, 현영, 신봉선의 프로그램을 능가하는 숫자이다. 심지어 아줌마 스타들의 활약은 TV나 스크린 등 연예활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얼마전 최진실은 가정법원에서 허가를 받아 두 아이의 성씨를 최씨로 바꾸었다. 최진실은 재혼이 아닌 싱글맘으로 법원 허가를 받아 더욱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법원 판결 후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까 걱정도 들지만 더 잘 키울 수 있는 길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2005년 가정폭력을 이유로 이혼한 개그우먼 김미화 역시 3월 초 성·본 변경허가를 받아 두 딸 성씨를 재혼한 남편의 성으로 바꿨다. 김미화 역시 재혼 가정이 흔히 겪는 고통을 직접 해결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 왜 지금 아줌마 스타? 과거 30대 중반을 넘은 기혼 여자 스타, 이른바 ‘아줌마 연예인’들의 역할은 한정됐다. 드라마에서는 젊은 주인공 남녀의 갈등을 부추기거나 옆에서 도와주는 조연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천하일색 박정금’에서 배종옥은 젊은 연기자도 어려운 여자 형사 역할을 맡아 정감 있고 강단 있는 두 가지 모습을 함께 아우르고 있다. 오연수 역시 대담한 불륜 캐릭터를 매끈하게 소화하고 있다. 과거 아줌마 연기자에게 인색했던 애틋한 로맨스도 예외다. 배종옥과 오연수는 아줌마라면 누구나 꿈꾸는 연하남과의 사랑을 드라마 속에서 펼친다. 아줌마의 로맨스에 시청자들은 청춘남녀의 사랑 이야기보다 더 열광하고 있다. 또한 박미선의 경우는 소탈하면서 자신을 두드러지게 강조하지 않는 편한 진행이 개성이 강한 젊은 출연자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런 아줌마 스타들의 맹활약이 그녀들을 압도할 만한 젊은 여자 스타의 부재가 가져온 결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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