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하늘찌르는인기…오!너무예뻐도탈이야”

입력 2008-06-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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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앨범‘소핫’으로푼‘공주병’토크쇼
“요즘 소[牛]가 ‘핫’한 문제다 보니, 원더걸스가 ‘소 핫’으로 컴백했구만.” “어흐∼!” 기자의 썰렁한 농담에 소희가 고개를 숙이고 옅은 한숨을 내쉰다. 다른 멤버들도 “여전하시네요”라며 소희의 핀잔에 힘을 실어준다. 미니 앨범 ‘소 핫’으로 5개월 만에 컴백한 ‘국민여동생’ 원더걸스(선예 유빈 예은 선미 소희)도 변함이 없었다. ‘텔 미’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여전히 수줍이 많다. 변화가 있다면 예은이는 대학생이 됐고, 선미와 소희가 고등학생이 됐다는 것. ‘소 핫’은 공주병에 심하게 걸린 소녀가 자신이 너무 예쁘고 매력 있어 삶이 피곤하다는 푸념 아닌 푸념을 담은 노래다. ‘스포츠동아’를 찾은 원더걸스와 ‘소 핫’ 가사에 맞춰 ‘공주병 vs 왕자병’ 토크를 나눴다. 다른 멤버들이 지적해준 멤버마다의 매력 포인트를 토대로, 멤버들이 직접 자기 자랑을 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담았다. ##주의사항 : 원더걸스는 실제로는 절대 공주병이 없으니 부디 이 기사로 안티가 생기는 일이 없기를. ○ 원더걸스 “웬 놈의 인기는 이렇게 높아가지고” 우리가 좀 예뻐. 인기는 하늘을 찌르지. 그래서 너무 피곤해. 대학교 축제에 가면 언니, 오빠들이 왜 그렇게 소릴 질러대는지…, 귀가 너무 따가워. 디카들은 얼마나 또 들이대는지. 눈이 부셔 노래를 못하겠어. 우리 사인을 그렇게 받고 싶을까? 왜 그렇게 아우성인지. 선물은 이제 사양할께요. 더 이상 보관할 데도 없어. 다른 여자애들처럼 우리도 조용히 살고 싶은데, 엄마들은 왜 우릴 이렇게 낳아서 내 삶을 피곤하게 하는지 몰라. ○ 유빈 “내 다리가 그렇게 예뻐?” 예전엔 몰랐는데, 남들이 내 다리가 예쁘다고 하더군. ‘텔 미’하면서 핫팬츠를 좀 입었더니 다들 넘어갔나 보네. 사람들이 내 다리에 빠져들고 있어서 요팬 서비스 차원에서 스키니진을 좀 입어주고 있어. 고맙지? 역시 난 마음도 천사야. 음, 내가 다리만 예쁘겠어? 아랫입술이 도톰해서 매력적이야. 피부 색깔도 좋지. 태닝을 안했는데도 자연스럽게, 알맞게 그을린 색깔이야. 부럽지? 날 보는 사람들의 시선, 좀 뜨겁지만 참을만해. ○ 선미 “거울 속의 나, 너무 예뻐” 가끔 거울을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속으로 빠져들게 돼. 사슴 같은 눈과 또렷한 이목구비, 내가 봐도 깜짝 놀란다니까. 긴 팔다리는 또 어때. 사람들은 ‘바비 인형 같은 몸매’라고 하지만, 난 살이 좀 쪘으면 해. 너무 날씬해도 피곤한 법이거든. 내 피부도 곱지, 사람들은 우윳빛 피부라고 하는데 신경 안 써. 그런데 왜 자꾸 키는 커지는 거야? 몇 달 새 3cm는 큰 것 같아. 자꾸 크면 안되는데. 근데 슈퍼모델 신청은 언제부터지? ○ 예은 “온몸이 매력덩어리지” 얼마 전에 내 사진이 처음 공개됐을 때 왜 그렇게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거야? 여기저기서 전화 받느라 혼났네. 흠흠. 난 여기 저기 매력 포인트가 많아. 자잘한 매력이 온몸에 고루 퍼져있다고나 할까. 우선 얼굴부터 볼까? 우선 속눈썹이 길고 예쁘지, 보조개는 움푹 들어가서 부러움을 받지. 음, 목도 가늘고 길어. 그래서 ‘옷발’도 좀 받지. 종아리는 왜 그렇게 또 예쁜건지. 내가 원더걸스 멤버 중에 키가 제일 큰 건 알고 다들 있지? ○ 소희 “사람들의 시선, 좀 쑥스러워” 사람들은 왜 나만 쳐다볼까. 내가 그렇게 예쁜가? 이젠 익숙해질 때도 된 것 같은데 좀 쑥스럽기도 해. 사람들은 눈과 코, 입술이 예쁘다고 해, 뭐 다리도 좀 예쁘고. 눈썹도 갈매기 눈썹이라나? 심지어 내 사춘기 여드름까지 사랑스럽대. 사람들의 관심이 마냥 좋지 많은 않아. 시선을 덜 받고 조용히 있는 게 좋아. 하지만 어쩌겠어. 사람들이 그렇게 날 원하니 내가 좀 나서줘야지. 근데 영화계 사람들한테서 자꾸 전화 오는 건 어떡하지. ○ 선예 “요즘은 V라인이 대세라더라” 요즘 V라인이 뜬다고? 우리 부모님은 그걸 예전에 어떻게 알고 날 V라인으로 낳으셨는지 몰라. 원래 내가 좀 이국적인 외모야. 아버지를 닮아 눈이 좀 깊지. 그래서 눈 화장만 했을 뿐인데 콧대도 높아 보이고, ‘화면발’도 꽤 받지. ‘쇄골미인’이란 말도 많이 쓰더라? 난 하도 어릴 적부터 쇄골이 예쁘다는 말을 들어와서 이젠 지겨워. 흠…, 왜 난 이렇게 타고 난걸까. 부모님을 원망할 수도 없고. 근데 거울이 어디 갔지? 거울은 5분마다 안 봐주면 허전한데….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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