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끓는‘강철꼴통’강철중…나!돌아왔다

입력 2008-06-09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9일 개봉되는 ‘강철중:공공의 적1-1’은 요즘 영화계 안팎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실미도’로 한국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넘었던 강우석 감독과 설경구, 강신일이 다시 한번 뭉쳤다. 다시 강철중으로 돌아온 주인공 설경구. 어느 때보다 신나게 개봉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한번 성공해봤고 평소 애착이 크다고 말해온 캐릭터. 그리고 많은 작품을 함께 한 강우석 감독, 친근한 스태프. 여기에 이문식, 유해진까지 1편에서 함께 했던 동료들과 재회. 서울 충무로 KnJ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만난 설경구는 의외로 “형사 강철중이 그리운 만큼 날 많이 힘들게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민식, 송강호와 함께 한국영화의 연기파 ‘빅3’로 꼽힌다. 연기 하나만은 흔히 말하는 국가대표급이다. 그런데 이번 비교 대상은 다른 배우가 아닌 5년 전 설경구이다. 설경구는 “기분이 참 이상했다. 내가 직접 했던 캐릭터기 때문에 조금의 변명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2주 후면 관객들도 5년이 지난 강철중을 만난다. 그동안 강철중에게는 어떤 일이, 설경구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물었다. - 1편과 비교해 강철중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1편은 괴물이었어요. 말도 안통하고 무슨 생각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나쁜 놈을 꼭 잡아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버티는 그런 인물이죠. 5년이 지난 강철중은 생활고에 시달려 그런지 굉장히 인간적이 된 것 같아요. 여전히 정신없지만 그래도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의 사명감 하나는 남아있는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이제 논리적인 말도 하고 숫자 개념도 생긴 것 같고, 대출이자를 계산하는 등 좀 더 관객 곁으로 더 다가간 친숙한 사람이 됐습니다.” - 악역을 맡은 정재영이 너무 멋있게 그려진 것 아니냐는 반응이 많다. 반대로 강철중은 약해진 것 같다는데…. “1편을 보면 강철중 혼자 영화를 이끕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강철중의 매력은 많이 떨어진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만큼 다른 역할이 살아나며 전체적으로는 재미가 더 강조된 느낌이었습니다. 정재영씨 연기는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역할은 진짜 나쁜 놈입니다. 1편 이성재씨의 캐릭터는 약간 정신병자였죠. 2편도 자기만 잘살겠다고 나쁜 짓한 거라면, 1-1은 어린 학생들을 통해 우리 사회 전체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진짜 ‘공공의 적’입니다.” - 1편의 강철중이 워낙 매력적인 캐릭터라서 2편에서 검사로 바뀔 때 솔직히 아쉬웠다. “저도 그런 생각이 많았습니다. 2편은 촬영을 하면서도 제가 스스로 신이 나지 않았어요. 나중에 영화를 보니까 다 티가 나는 것 같아 민망했습니다. 주위에서 친구들도 그렇고 1편에 대한 말을 많이 해요. 한번은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인데, ‘3편 안하냐? 근데 꼭 다시 형사로 해라’고 말해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해본 역할, 친숙한 배우와 스태프 등 현장 분위기가 좋았을 것 같다. “뭐, 처음에는 거저먹는 줄 알고 박수를 쳤어요. 그런데 하루하루 하면 할수록, ‘이게 아니구나’라는 생각과 ‘잘 해야 본전’이라는 부담이 몰려왔죠. 스태프 대부분 너무 잘 아는 사이에요. ‘실미도’도 함께 했고 1편과 2편에도 참여했어요. 지나가면서 한 마다씩 하는 조언이 모두 정답인데, 그렇게 못하는 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내 스스로를 복제하는 느낌, 내 과거의 모습을 리메이크해야 하는 기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거에요.” - 그래도 추억이 많은 5년 전 생각이 많이 났을 것 같다. “1편에서 얼린 생수로 더위 식히다가 주인 아주머니와 싸운 슈퍼가 서울 세곡동에 있죠. 그 슈퍼를 과일가게로 바꿔 이번 영화에서 촬영을 했어요. 고등학생이랑 싸우는 어두운 뒷골목은 1편에서 비 맞으며 똥 누다가 범인과 마주치는 골목 바로 옆이었죠. 옛날 생각 많이 했어요. 정말 더울 때 촬영해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 촬영은 추울 때라 느낌도 달랐어요.” - 5년전 영화를 본 관객들이 새 강철중을 보면 뭐라고 할 것 같나. “케이블TV에서 1편이 워낙 많이 방송됐어요. 바로바로 비교될 것 같아요. 기본에 충실하려 했어요. 강 감독도 내가 오바를 할까봐 걱정을 많이 해 그 부분을 가장 신경썼죠.” - 해리슨 포드의 ‘인디아나 존스’, 멜 깁슨 ‘위셀러폰’, 브루스 윌리스의 ‘다이하드’ 등 미국의 많은 스타는 대표적인 시리즈를 하나씩 갖고 있다. “분명 많은 의미가 느껴집니다. ‘공공의 적’이 계속 시리즈로 간다면? 글쎄, 강철중은 욕을 많이 해야 하는데 할아버지가 돼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웃음) 그런 고민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만약 시리즈로 간다면 ‘강철중이 이번에는 어떤 공공의 적을 만날까’ 그런 궁금증을 관객에게 줄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강철중의 변신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 유해진과 이문식, 5년 전과는 다른 위치가 됐다. 그런데도 흔쾌히 무보수로 출연했다. “이제 워낙 대단한 스타들이 됐어요. 1편 때 유해진이 너무 웃겨서 연기할 때 눈도 마주치지 못했어요.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해 서로 눈이 아닌, 귀를 보며 연기한 적도 있었죠. 이번에도 그 때 생각하며 많이 웃으며 했죠. 이문식은 딱 이틀 촬영했는데 하루는 크랭크인, 하루는 마지막 날이었죠. 의미가 뜻 깊게 느껴집니다. 두 사람 모두 정말 고맙죠. 1편에서 마약상인 성지루는 학교를 소재로 해서 못나왔어요. 어찌나 섭섭해다고 하던지…, 그 역시 고마웠어요” - 5년 전 1편 때의 설경구. 그리고 지금의 설경구는 어떻게 달라졌나. “가장 달라진 건 예전에는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면 이제 새벽부터 운동을 한다는 거죠. 늦게 일어나 늦게 운동하고 늦게 자고 술 먹게 되고 그랬는데…. 이제는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합니다. 배우는 사실 촬영 없으면 할 일이 없어요. 체력이 딸리면 촬영장에서 버틸 수 없어요. 연기하려고 운동 열심히 합니다.”(웃음) Clip! - 배우 설경구는요... 한양대학교에서 연기를 공부했다. ‘박하사탕’으로 주목받기 시작, ‘공공의 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광복절 특사’등 코믹영화부터 ‘오아시스’같은 예술영화를 넘나들며 최민식, 송강호와 함께 충무로 트로이카로 꼽혔다. ‘실미도’로 1000만 관객을 기록했고 ‘역도산’, ‘그놈 목소리‘ 등 수 많은 작품에서 활약했다. ’강철중‘ 이후에는 대형 재난영화 ’해운대‘촬영을 시작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