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선수발목잡는각양각색징크스]그놈만나타나면,나는물먹는다

입력 2008-06-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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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선수들의 징크스는 경주통보를 받은 날부터 시작된다. ‘미역국을 먹지 않는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 육류와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한다. 발을 씻지 않는다. 손·발톱을 깎지 않는다. 이발을 하지 않는다. 속옷 등을 포함해 옷을 빨지 않는다. 친인척 및 친구 등 사적인 만남을 피한다. 한방치료를 받지 않는다’ 등 징크스는 그야말로 다양하다. 윤성준은 수염을 깎지 않으면 성적이 좋다고 한다. 경주출주 직전 손에 물을 묻히면 낙차나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해 아예 세수를 안 하는 선수도 있다. 롤러실에서 경기준비 중 자전거 바퀴의 공회전 주기를 보고 경기가 잘 풀릴지 안 풀릴지를 가늠하기도 한다. 경주 시작 전 관객들에게 인사할 때 눈을 감는 선수와 감지 않는 선수가 있다. 징크스 때문이다. 경륜 선수들의 징크스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사람이 무서워” - 대인기피 징크스 특정 선수와 만났다 하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김광석은 공성열만 만나면 게임이 안 풀린다. 2004년 이후 김광석은 공성열을 총 8회 만났다. 2006년 1·2위 동반입상 외에 나머지 7회는 김광석이 실격 또는 착 외로 불편한 관계가 되었다. 유성팀의 수장으로 통하는 홍석한, 장보규는 조호성만 만나면 괴롭다. 홍석한은 18전 15패, 장보규는 21전 20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 “인터뷰는 NO” - 인터뷰 징크스 다른 스포츠와 달리 경륜의 경우 인터뷰를 하다보면 전일 경기 부진 이유를 묻는 과정에서 다소 감정적으로 흐르거나 질타의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한다. 급기야 몇몇 선수들은 이런 징크스를 이유로 인터뷰를 거절한다. 강종현은 인터뷰에 참석을 잘 하는 편인데,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보일 경우 오히려 성적이 저조한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 “요일따라 달라요” - 요일 징크스 금·토·일요일 3일간 펼쳐지는 경주에서도 편성과 관계없이 요일별 징크스를 가진 선수들이 있다. 김경갑은 첫날 경주에 약한 선수로 “창원에서 올라오느라 피곤한 때문인지 금요일 경주가 잘 안 풀리는 징크스가 있다”고 말한다. 유독 일요일 결승전이 풀리지 않는 선수도 있는데 장보규, 김민철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계절에 따른 징크스, 광명·창원·부산 경기장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는 경기장 징크스도 있다. 경륜마이다스 박정우 예상팀장은 선수들의 징크스에 대해 “ 징크스는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좋은 징크스는 기분 좋게 생각하고, 나쁜 징크스는 고민하지 않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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