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8스타플러스]“스타는고비때빛난다”8강슛날린‘전차캡틴’

입력 2008-06-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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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전결승골,미하엘발락
미하엘 발락(32·첼시)은 독일 축구 ‘올해의 선수상’을 2002년과 2003년, 2005년 3차례에 걸쳐 수상했다. 이 상을 4차례(1966, 196 8, 1974, 1976) 받은 독일 축구영웅 프란츠 베켄바워에 이은 두 번째 최다수상 기록. 발락은 각기 다른 4개의 클럽(카이저슬라우테른, 레버쿠젠, 바이에른 뮌헨, 첼시) 소속으로 UEFA 챔스리그 8강 이상 무대를 경험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발락은 독일 대표팀 사상 최약체 멤버로 평가받았던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미국과의 8강전, 한국과의 4강전 연속으로 골을 넣으며 위기에 강한 스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오죽하면 독일 대표팀은 ‘발락이 있는 팀’과 ‘발락이 없는 팀’으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 발락이 다시 한 번 독일 축구를 수렁에서 건져냈다. 발락은 오스트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4분 필립 람이 얻어낸 프리킥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포로 연결, 결승골을 뽑아냈다. 발락의 골로 1-0으로 승리한 독일은 2승1패(승점 6)로 통산 3번째 정상에 올랐던 199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12년 만에 8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독일은 전반 5분 만에 마리오 고메즈가 결정적인 찬스를 얻었으나 이를 허공으로 날려버린데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반 39분 요하힘 뢰브 감독이 오세프 히커스베르거 오스트리아 감독과 말싸움을 벌이다가 동시에 퇴장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발락은 가장 어려운 순간에 가장 중요한 골을 터뜨리며 ‘캡틴’다운 위용을 보여줬다. 발락이 8강전에서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과 맞붙게 된 것도 흥미롭다. 스콜라리 감독은 첼시의 새 사령탑으로 내정돼 유로2008이 끝나면 둘은 적에서 사제 사이가 된다. 발락은 “포르투갈은 강팀이고 호날두와 같은 훌륭한 선수가 있기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월드컵에서 승리했던 경험이 있고 또 이길 자신이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폴란드를 1-0으로 제압한 크로아티아는 3전 전승 B조 1위로 8강에 올라 A조 2위 터키와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로써 스위스에 이어 오스트리아마저 패해 이번 대회 홈팀이 모두 안방에서 8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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