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경기방식변천사…92년1대1올림픽라운드도입

입력 2008-06-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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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선발사개수·시간줄어…
1984년 LA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서향순의 점수는 2568점.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 김수녕의 점수는 344점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조윤정은 112점. 실력차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국제양궁연맹(FITA)의 경기 방식 변화 때문이다. LA올림픽에서는 더블피타라운드 방식을 썼다. 남자는 90·70·50·30m, 여자는 70·60·50·30m에서 36발씩 총 144발(싱글라운드)을 쐈다. 싱글라운드를 2회 실시했기 때문에 더블라운드다. 만점은 2880점. 한 발의 실수 정도는 용납이 됐다. 서향순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리링잔(중국)의 점수는 2559점. 서향순이 10점짜리 한 발을 2점에 꽂았어도 등수는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서울올림픽에서는 그랜드피타라운드로 바뀌었다. 싱글라운드로 순위를 매긴 후 결선을 도입했다. 상위 24명이 거리별(남자 90·70·50·30m, 여자 70·60·50·30m)로 9발씩 총 36발을 쏘고, 다시 상위 16강, 12강이 36발을 쐈다. 최후 8인이 쏜 36발로 최종등수를 매겼다. 바르셀로나부터는 올림픽라운드가 도입됐다. 거리별 승부가 폐지되고, 70m에서만 36발씩 2번을 쏴 720점 만점으로 순위를 매겼다. 이후 시드를 배정, 64강부터는 1:1 토너먼트를 펼쳤다. 16강까지는 6발씩 3엔드, 총 18발을 쏜다. 8강, 4강, 결승에서는 3발씩 4엔드, 총 12발을 교대 발사. 서울올림픽과 바르셀로나올림픽을 모두 경험한 김수녕은 “관중들이 느끼는 박진감이 더 커진 만큼 선수들의 긴장감도 커졌다”고 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유지되던 올림픽라운드는 베이징에서 다소 바뀐다. 72발로 승부를 가르는 랭킹라운드까지는 같지만 64강전부터 결승까지 12발 승부다. 한 발의 실수는 조기탈락. 단체전에서도 한 팀이 27발을 쏘던 방식에서 3명이 2발씩 4회에 걸쳐 총 24발을 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한 발을 쏘는 시간도 40초에서 30초로 줄었다. 장영술 감독은 “이변의 가능성이 더 커지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어떤 조건에서도 정상을 지키는 것이 ‘진짜 실력’임을 입증할 태세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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