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타자VS스위치투수’마이너서이색대결

입력 2008-06-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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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왔다갔다7분신경전
스위치히터는 투수가 우완이든 좌완이든 상관없이 타격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우완일 경우 좌타석, 좌완이면 우타석. 그런데 만약 스위치히터에 스위치피처가 나온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만화속 얘기가 아니라 실제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20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싱글A 스테이트 아일랜드 양키스-브루클린 사이클론스 경기에서 스위치히터와 스위치피처 대결로 7분 가량 경기가 지연됐다. 결국 심판이 직권으로 ‘한번에 한타석에서만 타격을 하라’는 지시를 내려 우완-우타자 대결을 막을 내렸다. 브루클린의 지명타자 랄프 헨리퀘스는 스위치히터. 9회 대기타석에서 왼쪽으로 스윙을 했다. 스테이트 아일랜드의 팻 벤다이트가 오른쪽으로 공을 던졌기 때문. 그런데 6개 손가락이 있는 투수 글러브를 끼고 있는 벤다이트가 좌완으로 와인드업을 했다. 잠시 당황한 헨리퀘스는 타임을 부르고 우타석으로 들어섰다. 이번에는 투수 벤다이트가 글러브를 바꿔끼고 우완이 됐다. 둘은 서로 왔다갔다하면서 신경전을 펼쳤다. 팬들도, 양측 감독도 심판도 헷갈렸다. 결국 양 감독이 심판에게 불려가 ‘한번에 한타석으로 타격을 한다’는 지침을 받고 헨리퀘스는 우타석에 들어서야 했다. 결과는 벤다이트에게 삼진을 당했고, 게임은 7-2로 스테이트 아일랜드가 승리. 룰에는 이런 세부적인 지침이 없다. 좀처럼 보기드문 스위치 피처 벤다이트는 크레이턴 대학 출신으로 최근 드래프트에서 20순위로 뉴욕 양키스에 지명됐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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