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어퍼컷’어게인2002?러시아-스페인27일4강격돌

입력 2008-06-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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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스페인의 월드컵 4강전이 벌어진 2002년 6월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 뜨거운 태양빛이 쏟아지는 가운데 양팀 선수들은 120분간 혈투를 벌였으나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고 ‘잔인한 11m 룰렛’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5번째 키커로 나선 한국의 주장 홍명보의 슛이 골문 오른쪽 구석을 정확하게 꿰뚫었고 전광판에는 ‘한국 5-3 스페인’이라는 스코어가 아로새겨졌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한국의 4강 진출. 그 중심에는 대회 전 “4강에 올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겠다”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있었다. ● 6년만에 만난 히딩크 VS 스페인 히딩크와 스페인이 6년만에 다시 마주쳤다. 유로2008 8강전에서 히딩크가 이끄는 러시아는 강력한 우승후보 네덜란드를 3-1로 완파했고, 스페인 역시 이탈리아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두팀은 27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운명의 한판 대결을 벌여 이긴 팀이 독일-터키전 승자와 30일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스페인이 한수 위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다비드 비야와 ‘신성’ 페르난도 토레스가 이끄는 공격진이 막강하다. 이니에스타, 사비, 파브레가스 등 미드필더 역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구나 스페인은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에 4-1 완승을 거두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히딩크가 버티고 있는 한 객관적인 전력은 무의미하다. 러시아는 그리스, 스웨덴에 이어 히딩크 감독의 조국인 네덜란드마저 완파하며 히딩크 마법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6년 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꺾었던 것과 꼭 닮은 꼴이다. ● 아라고네스 유종의 미 거두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판이한 행보를 보였던 히딩크와 루이스 아라고네스 스페인 감독의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러시아축구협회와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오랜 기간 대표팀을 조련해온 히딩크와 달리 아라고네스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낸 실망스런 성적에다 스페인 축구영웅 라울 곤살레스를 뽑지 않은 탓에 계속해서 팬과 여론의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하지만 아라고네스 감독은 꿋꿋하게 자신의 의지대로 팀을 이끌었고 결국 1984년 이후 24년만에 스페인을 유로 무대 4강으로 이끌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아라고네스 감독은 “러시아대표팀은 지금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결승에 가기를 원하고 있고 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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