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8스타플러스]카시야스,눈보다몸이먼저…스페인스파이더맨

입력 2008-06-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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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메이저대회 8강 승부차기 패배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스페인은 2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2008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스페인의 승부차기 패배 징크스를 날린 주인공을 골키퍼 카시야스(27·레알 마드리드)였다. 스페인은 이전까지 월드컵 등 주요대회 8강에서 승부차기를 3번을 치러 모두 패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8강전에서 벨기에, 유로96에도 8강전에서 잉글랜드에게 모두 승부차기로 패했다. 악몽은 6년 뒤에도 계속됐다. 스페인은 2002한·일월드컵에서 홈팀 한국에게 승부차기로 또 다시 8강에서 졌다. 당시 스페인 수문장이었던 카시야스는 한국 5명 키커의 슛을 단 한번도 막아내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카시야스는 6년만에 자신의 손으로 징크스를 깨뜨렸다. 그는 이날 승부차기에서 정확한 예측으로 2번 선방을 해 스페인을 승리로 이끌었다. 카시야스는 청소년대표시절부터 각광을 받았던 스페인 대표 골키퍼다. 99년 스페인이 20세 이하 세계청소년대회(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우승할 때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듬해 곧바로 성인대표팀으로부터 부름을 받았고, 유로2000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이후 승승장구했다. 스페인의 주전 골키퍼로 도약하며 2002월드컵, 유로2004, 2006독일월드컵을 치렀고,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각종 클럽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지만 아직까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이나 유럽선수권에서 우승하지는 못했다. A매치 80경기에서 46실점으로 0점대방어율(평균 0.58실점)을 자랑하는 카시야스는 이번에 반드시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컵을 가지고 돌아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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