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결승골터뜨린전북온병훈“교체라도좋다…골순도는100%”

입력 2008-07-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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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을 잘 못 해서 그렇지 저 은근히 인기 많아요.” 전북과 부산의 K리그 14라운드 경기가 벌어진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결승골을 터뜨린 온병훈(23·사진·전북) 주위로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이 모습을 본 전북 관계자가 “언제부터 (온)병훈이가 이렇게 인기가 있었냐”고 놀려대자, 온병훈은 ‘원래 인기 많았다’고 되받아쳤다. 온병훈은 이날 후반 9분 홍진섭과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은 지 8분 만인 후반 17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서정진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 대각선 땅볼 슛으로 상대 그물을 흔들었다. 최근 K리그 5경기 무승의 부진에 빠진 팀을 승리로 이끈 천금같은 결승골이었다. 온병훈이라는 이름 석자는 K리그 팬들에게도 낯설다. 2006년 포항에 입단해 두 시즌 간 1군은 단 2경기 출전했고, 올 시즌 전북으로 와서도 주로 2군 무대에서 뛰었기 때문. 하지만 그는 올해 2군에서 9경기에 출전, 6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1군 출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외국인 공격수들의 공백이 계속되고 조재진 마저 별 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자 온병훈을 2군에서 끌어올려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했고, 온병훈은 소중한 골로 보답했다. 비록 교체 선수이지만 최근 활약도 만큼은 순도 100%다. 온병훈은 지난 달 2일 울산과의 컵 대회에서 후반 48분 극적인 동점골로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K리그 1군 무대 첫 골을 극적인 동점골로 장식한 것. 그러더니 이날은 정규리그 첫 골을 결승골로 터뜨리는 대형사고(?)를 쳤다. 올림픽에 나서야할 나이지만 최근 발표된 소집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다. 아쉬울 법도 하지만 담담하게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팀 성적으로 보답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온병훈은 “박성화 감독님과는 청소년대표 시절 호흡을 맞춘 적도 있어 인연이 없는 것은 아닌데 이번에는 올림픽에 나가기 힘들 것 같다”며 “앞으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전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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