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비힐튼!’…백마탄공주가되고싶다

입력 2008-07-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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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비(Wanna Be) 힐튼?’ 백마에서 스포츠카로 타고 다니는 것만 바뀌었을 뿐, 소위 ‘있는 남자’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항상 여성의 로망으로 표현돼 왔다. 그래서 남자 주인공의 신분은 왕자고, 도령이고, 재벌2세, 또는 벤처 사업가다. 남자 잘 만나 하루아침에 팔자를 고친다는 ‘신데렐라 콤플렉스’가 요즘 들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변화의 시작은 TV. 능력 있는 여자면 남자는 마음껏 갈아 치울 수도, 혹은 ‘간택’할 수도 있다는 심리. 바로 ‘워너비 힐튼’이다. ○ ‘남자, 너희가 얼마나 잘 나가기에!’ 여기서 힐튼은 세계적인 호텔 체인 힐튼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을 가리킨다. 그녀는 원래 가진 게 많다보니 남자와 세상 앞에 당당하고 한 편으로 제멋대로지만, 그마저 멋져 보이는 여성의 대명사가 돼버렸다. ‘있는 집 딸’들의 TV 진출은 올 해 들어 눈에 띠게 늘고 있다. 여성전문 케이블TV 채널 올리브(O’live)는 에이미와 바니란 대한민국 1% 부유층 자제 2명을 주인공으로 한 리얼리티 ‘악녀일기2’를 방영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돈 많은 남자가 거드름 피우며 미모의 여성들을 점지하는 데이트 프로그램의 구도도 바뀌었다. 이젠 남자들이 여성의 손짓 한 번에 민첩하게 움직인다. 케이블 TV EtN은 실제 100억 원 대 재산 상속을 눈앞에 둔 여인을 주인공으로 한 데이트 프로그램 ‘미소년 아일랜드’를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의 백미는 단 한 사람만 상속녀의 연인이 될 수 있는 서바이벌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 200대1의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현재 6명의 꽃미남이 본 방송에 진출해있다. ○‘칙 릿의 핵심 코드는 워너비 힐튼?’ 최근 대중문화를 말 할 때 종종 회자되는 단어 중 하나는 ‘칙릿’이다. 칙릿은 젊은 여성을 뜻하는 Chick(영계)이란 속어와 Literature(문학)가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소설을 뜻하던 이 단어가 이젠 대중문화 전반에 퍼져 ‘칙릿 드라마’, ‘칙릿 영화’ 등이 등장하고 있다. 칙릿이란 타이틀이 붙은 콘텐츠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능력, 재력, 패션이 주요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 ‘섹스 앤 더 시티’가 훑고 간 미드(미국드라마)의 빈 자리는 요즘 뉴욕 상류층 여식들의 라이프 스토리를 생생하게 담은 ‘가십 걸’이 채우고 있다. 케이블 TV 온 스타일에서 방영되는 이 시즌 드라마는 최첨단 패션의 경연장과 같은 화려한 생활을 기본으로 현대 여성의 당당함을 표현하고 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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