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먹은곰’파죽9연승이끌다

입력 2008-07-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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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사나이’김현수2경기연속결승타…올림틱대표팀선발+팀성적최고조견인‘펄펄’
아무래도 힘이 펄펄 나나보다. 생애 첫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두산 김현수(20)가 2연속경기 결승타를 때려내며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때 멀게만 보였던 선두 SK와 두산의 간격도 김현수의 활약으로 3.5경기차,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 대표팀 발탁 후 2연속 결승타 ‘만점 활약’ 김현수는 14일 발표된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후 “웬만해선 떠는 성격이 아닌데 이번엔 정말 떨린다”고 했다. 하지만 엄살에 불과했다. 17일 잠실 SK전. 0-1로 뒤진 6회말 1사 1·3루에서 세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5.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SK 선발 채병용을 단번에 강판시켰다. 우중간을 꿰뚫는 역전 2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냈기 때문이다. 이어진 김동주의 희생플라이로 홈까지 밟아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두산을 파죽의 9연승으로 이끄는 만점 활약이었다. 15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두산이 7-2로 앞서다 7-7 동점을 허용한 8회. 김현수는 곧바로 우중간 결승 적시타를 터뜨려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선두 SK와의 맞대결에서 나온 결승타였으니 ‘알토란’이 따로 없었다. 김현수를 자신있게 대표팀에 발탁한 김경문 감독이 자랑스럽게 미소를 지을 만 했다. 김현수는 “김동주 선배님이 뒤에서 받치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 선배님도 중요한 타석에서는 오히려 편안하게 치라고 조언해 주셨다”면서 “원래 초구부터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면 친다는 생각으로 들어서는 게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지금은 팀을 위해 뛰겠다. 대표팀에 대해서는 8월 이후에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 두산, 시즌 최다 9연승…3년 2개월만 김현수가 이끄는 두산의 ‘미러클’은 놀랍기만 하다. 지난달 중순 10경기까지 벌어졌던 승차를 한 달 만에 3.5경기까지 줄였다. SK의 1위를 기정사실화했던 야구 관계자들의 전망을 일거에 뒤엎을 태세다. 두산의 9연승은 2005년(4월27일-5월8일) 이후 3년 2개월여 만이다. 선두 SK가 6월1일부터 13일까지 기록했던 시즌 최다 연승 타이 기록. 이미 4월30일부터 5월8일까지 8연승을 경험했던 두산이지만 다른 팀들이 하나둘씩 지쳐가고 있는 7월에 연승 행진을 벌인다는 건 더 의미가 있어 보인다. 두산이 18일 광주 KIA전에서 승리하면 2000년 이후 단 한번도 해내지 못한 팀 최다 연승(10)까지 도달할 수 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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