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본상반기KLPGA]그린적중률,신지애 〉 오초아

입력 2008-07-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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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자골프의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는 OB(Out of Bounce)를 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프로 데뷔 이후 정규 대회에서 드라이버 샷으로 OB를 낸 건 지난 3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요코하마타이어-PRGR레이디스컵 16번홀에 기록한 게 처음이다. 신지애의 우승은 바로 이런 정확한 샷에서 나온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상반기 대회의 기록을 정리한 결과 신지애는 티샷 열 번 중 일곱 번(71.42%) 이상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렸고, 열 번 중 여덟 번(80.30%)은 파 온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야구 삼성의 양준혁(38)이 방망이를 거꾸로 잡고 쳐도 3할은 친다는데, 신지애는 드라이버를 거꾸로 잡고 쳐도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 수치만 놓고 보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랭킹 1위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보다 신지애의 정확성이 앞선다. 오초아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72.7%로 신지애 보다 조금 높았지만, 그린 적중률은 76.5%로 신지애에 미치지 못한다. KLPGA투어에서 드라이버 샷 정확도가 가장 뛰어난 선수는 올 시즌 2승을 올리고 있는 홍란(22·먼싱웨어)으로 나타났다. 홍란은 신지애보다 무려 13% 높은 84.28%의 높은 페어웨이 적중률로 가장 안정적인 티샷을 날렸다. 열 번 때려 8∼9번은 페어웨이에 떨어뜨린다는 얘기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열 번 때려 1∼2 차례만 페어웨이에 떨어져도 잘 쳤다는 소리가 나오는데 역시 프로는 다르다. 홍란은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도 뛰어났다. 73.23%로 전체 선수 중 10위에 올라 ‘멀티 플레이어’의 위용을 떨쳤다. 신인 최혜용(18·LIG)도 정확한 드라이버 샷을 자랑했다. 73.91%로 신지애보다 4계단 앞섰다. 드라이버 샷과 아이언 샷 중 우승에 좀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무엇일까? 기록만 놓고 보면 드라이버 샷보다 아이언 샷에 능한 선수들의 우승확률이 높게 나왔다. 10위권에 이름을 올려놓은 선수 중 페어웨이 적중률이 높은 선수 중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홍란, 최혜용, 신지애 등 3명이었다. 그린적중률이 높은 선수 중에는 신지애, 유소연(18·하이마트), 김하늘(20·엘로드), 홍란 등 4명이 우승을 경험했다. 반면, 장타는 화려함에 비해 실속은 높지 않았다. 최고 장타자에 오른 이혜인은 259.92야드를 기록해 남자 못지않은 파워를 자랑했지만, 아직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드라이버 비거리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른 선수 중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신지애(3위·255.55야드)가 유일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기보다 일단 멀리 치고 보자는 식이다. 그러나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장타 보다는 정확한 샷이 실속 면에서는 훨씬 이득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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