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억vs 28억’놈놈놈-다찌마와리‘제작비극과극’

입력 2008-08-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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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제작비 174억원을 투입 만주에서 대규모 액션장면을 촬영한 ‘좋은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하지만 ‘놈놈놈’의 5분의 1도 안되는 28억원의 제작비로 만주는 물론 스위스, 중국, 미국, 일본에 유럽-아시아 횡단열차 오리엔탈익스프레스까지 등장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류승완 감독의 새 영화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이하 ‘다찌마와리’)다. 이 영화는 비밀요원 다찌마와 리(임원희)가 독립 운동 비밀문서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넘나드는 첩보액션. 영화에 등장하는 무대만 해도 베이징, 도쿄, 상하이,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 만주벌판, 스위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목장 등 가히 블록버스터급이다. 어떻게 28억원의 순 제작비로 5개 국 6개 도시를 배경으로 담았을까? 정답은 촬영을 모두 국내에서 진행했기 때문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인근의 스키장에서 알프스 추격신을 촬영했고, 주 배경이 된 만주 벌판은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근처에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비록 진짜 만주에는 가지 못했어도 ‘다찌마와 리’는 수준급 영상미를 담았다. 류승완 감독과 제작진이 노력을 기울여 영종도의 간척지를 광활한 만주 벌판처럼 보이게 했다. ‘놈놈놈’에서 이병헌이 말을 타고 멋지게 달리는 마적단도 ‘다찌마와리’에 등장한다. 하지만 과감히 마적단에서 말을 빼버리고 만주벌판을 뛰어다니는 마적단으로 설정 제작비도 아끼고 색다른 재미도 담았다. ‘다찌마와 리’는 이 밖에 100% 후시녹음으로 대사와 음향을 담는 등 1960∼70년대 국내에서 인기가 높았던 액션영화의 특성을 살렸다. 배경을 해외로 설정하고 국내에서 대놓고 촬영한 것도 웃음과 함께 1970년대 액션영화에 대한 향수를 살리는데 목적이 있었다. ‘다찌마와 리’는 임원희와 공효진, 박시연, 류승범이 함께 출연했고 14일 개봉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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