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징징금빛묘기,스캔들도날리다

입력 2008-08-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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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디바’ 궈징징(26)은 중국인들에게 애증의 대상이다. 평소 돌출행동과 스캔들로 비난을 한 몸에 받다가도 스프링보드 위에만 서면 국민적인 영웅으로 돌변한다. 빼어난 외모와 꿈틀대는 끼, 무엇보다 출중한 실력을 동시에 갖춘 궈징징에게는 숙명과도 같은 ‘이중생활’이다. 어쨌든 지금 중국은 궈징징에게 100% ‘호감 모드’다. 궈징징은 오랜 파트너 우민샤와 함께 10일 다이빙 여자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우승했다. 이 콤비는 2위인 러시아 조(323.61점)보다 20점 가까이 높은 343.50점을 얻었다. 아테네에서 이미 2관왕에 올랐던 궈징징이 17일 3m 스프링보드에서도 우승하면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여자 다이버가 된다. 그만큼 궈징징은 스프링보드와 싱크로 스프링보드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그런데 수영장 밖 사생활이 그를 ‘비호감형’으로 만들었다. 늘씬한 몸매(163cm·48kg)와 빼어난 미모에는 잦은 염문이 덤으로 따라왔다. 아테네올림픽 다이빙 남자 플랫폼 금메달리스트인 티안량과의 교제가 파파라치와 광고계의 표적이 됐고, 결별 후에는 홍콩 재벌 3세 폭카이콩과 저녁식사를 하는 장면이 포착돼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에는 임신설까지 불거졌을 정도. 뿐만 아니다. 수많은 광고에 출연하다가 중국 국가체육총국의 제재를 받자 ‘지나치게 잦은 상업적 활동’에 대해 공개 사과해야했다. 올해 초 한 국제대회 기자회견에서는 내내 불성실한 태도로 임하다가 캐나다 선수를 ‘뚱보’라고 부르는 실수를 해 비난을 받았다. 스포츠 스타에게 겸손과 자중을 요구하는 중국에서 궈징징은 너무 개성이 강했다. 그러나 오성홍기를 단 궈징징은 다시 ‘찬란한 별’이 된다. 왜 궈징징이 1년에 1100만 위안(16억6000만원·미국 경제지 <포브스> 추정)을 벌어들이는 스타인지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것이다. 궈징징은 중국 싱크로 스프링보드에 첫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이다. 중국 <베이징 타임스>는 “흠이 없는 금메달”이라고 했고, <글로벌 타임스>는 궈징징과 우민샤 콤비를 ‘다이빙 드림팀’이라고 불렀다. 궈징징이 다이빙보드를 박차고 물 속으로 뛰어드는 순간 그를 둘러싼 추문도 사라져버린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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