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바둑관전기]그가‘고수’인까닭은

입력 2008-08-1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목진석을 아는 사람들은 그를 ‘목고수’라고 부른다. ‘고수’가 널리고 널린 프로바둑계에서 왜 그만 유독 ‘고수’라고 불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그가 비단 바둑의 고수만이 아닌 때문이다. 목진석은 실로 다양한 분야에 흥미를 보이고 있고,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대부분 종목에서 ‘고수’에 오른 덕이다. 중국영화를 보며 익혔다는 중국어 실력은 통역이 필요 없을 정도. 노래는 친분이 있는 가수들이 인정할 수준으로 실제로 그는 음반도 낸 경험이 있다. 요즘에는 운동에 취미를 붙여 ‘몸만들기’에 푹 빠져있다. 지인들의 말에 의하면 ‘안 보이면 헬스클럽’이다. 대국이 없는 날이면 대부분의 시간을 헬스클럽에서 기구를 드는 데 보낸다. 당연히 온 몸이 근육질이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안 들어간다. 그에게 유독 여성팬이 많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실전> 백1로 붙이자 흑은 2로 석 점을 움직였다. 그러나 ‘읽기’가 모자랐다. <해설1> 흑1과 백2의 교환을 먼저 해두고 3으로 가야할 자리였다. 백13으로 이으면서 전장이 상변으로 옮겨졌다. 백15가 아프다. 일찌감치 백1로 붙여놓은 덕이 이 수가 가능해졌다. 흑22를 두어야 하는 이영구의 심기가 불편하다. 마음 같아서는 <해설2> 흑1로 막아 이 백을 잡으러 가고 싶다. 그러나 백2로 끊기면? 흑의 다음 수가 마땅치 않다. 무리이다. 바둑은 ‘두고 싶은 자리’가 많을수록 좋은 바둑이다. 그러나 ‘두어야 할 곳이 많을수록’ 바둑은 불리해진다. 하물며 ‘두어야 할 곳을 두지 못하는’ 상황은 최악이다. 이럴 땐 가슴 한 켠이 무너지는 것만 같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해설=김영삼 8단 1974yskim@hanmail.net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