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바나나걸’김상미“밤문화부터열공했죠”

입력 2008-08-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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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전공티벗으려술·클럽야릇한경험
김상미는 바나나걸이 되기 위해 처음으로 ‘밤문화’를 체험해야했다. 중학교 때부터 성악을 전공했던 터라 대중음악도 낯선데, 거기다 교태스런 ‘필’을 담아야하는 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래서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김상미가 ‘필’을 느낄 수 있도록 ‘밤문화를 체험해보라’는 처방을 내렸다. 덕분에 술도 마셔보고, 클럽에도 가보고 소속사에서 권한 성인영화도 봤다. 소속사는 작품성과 ‘농도’를 고려한 몇 편의 성인영화 리스트를 김상미에게 줬고, 김상미는 그중 ‘원초적 본능’을 골랐다고 한다. “처음엔 버겁고 힘들었어요. 마음이 안 열렸어요. 처음엔 그런 걸 요구하는 게 이해가 안됐는데 녹음을 하면서 그 ‘필’에 대해 이해하게 됐어요.” 바나나걸은 국내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선구자인 가재발의 프로젝트 뮤지션이다. 음반마다 새로운 여성보컬이 타이틀곡을 부르는 독특한 컨셉트로 눈길을 끌어왔다. 지난 3집은 이현지가 ‘초콜렛’을 불렀고, ‘엉덩이’가 클럽가에서 성공했다. 김상미는 소속사 관리 하에 밤문화를 체험했지만, 엄한 부모로부터 야단도 많이 맞았다고 한다. 그때까지 귀가시간 10시 반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었고, 아버지로부터 ‘너의 첫 외박이자 여행은 신혼여행’이라는 말을 수차례 들어온 터였다. “처음엔 소속사와 부모님 사이에서 울기도 하고, ‘내 길이 아닌가’ 고민하면서 속상해하기도 했죠. 완고하시던 부모님도 이젠 소속사를 믿고 절 적극 응원해주세요.” 김상미는 그래도 녹음 초반기에는 통금시간을 지켰다고 한다. 통상 음반 녹음이 밤 9시가 넘어 시작하는게 가요계 관례였지만 하지만 빅히트 측은 그녀를 오후 6시에 녹음을 시작해 자정 이전에 끝내도록 배려했다. 덕분에 녹음실 관계자들이 생활리듬이 완전해 깨져 고생이 많았다고. 동덕여대 성악과 휴학중인 김상미는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으로 잡지모델로 발탁됐다. 이후 뛰어난 표정 연기로 CF업계에서 맹활약했다. 4대 바나나걸을 찾던 빅히트 측은 ‘잡지, CF모델 중 성악한 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김상미를 오디션을 거쳐 발탁했다. 김상미는 욕심이 많다며 연기자, 라디오 DJ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또 연예계 최고의 패셔니스타의 꿈도 꾼다. 이번 음반활동에서 패션 연구가 권자영씨와 원더걸스 의상을 담당한 스타일리스트 이은아 씨가 만나 ‘오뜨꾸뛰르 룩’을 선보인다. 김상미의 롤모델은 엄정화다. 가수와 연기자, 뮤지컬을 통해 매번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며 자신도 엄정화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끼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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