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포2방-무실점호투’SK김성근감독1000승달성

입력 2008-09-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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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프로야구 최초로 연장 18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두산 베어스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8회 김현수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1-0으로 신승했다. 프로야구 27년 역사상 0-0으로 연장 15회까지 진행된 것은 두 번째이며 15회 연장전도 14번밖에 없는 드문 기록이었지만 이 날의 경기는 프로야구의 사상 최초로 15회를 넘어 18회까지 경기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날 경기는 무려 5시간51분이나 진행되면서 이 부문 종전 기록인 5시간45분(2001년 5월6일, 잠실, 두산-LG)을 넘기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두산은 프로야구 팀 최다 탈삼진 기록을 종전 20개에서 22개로 갈아치웠고 양 팀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38개로 늘렸다. 이날 9번이나 타석에 서며 이 부문 신기록을 기록한 김현수는 7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중요한 볼넷을 골라내며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두산의 4번째 투수 김상현은 0-0으로 팽팽하던 연장 13회 마운드에 올라 6이닝을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4승째를 따냈다. 한화의 7번째 투수 안영명도 14회 마운드에 올라 4⅓이닝을 1피안타로 막았지만 볼넷을 8개나 내주며 결국 결승점을 헌납해 시즌 첫 패배(7승2세이브)를 기록했다.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는 김광현의 호투와 축포 2방을 앞세워 히어로즈에 8-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65승째(34패)를 올리며 3연승, 히어로즈전 7연승을 질주했고 SK의 사령탑 김성근 감독은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로 개인 통산 1000승을 달성했다. SK 선발 김광현은 7⅓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으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김성근 감독의 1000승을 견인하며 시즌 13승째(4패)를 수확해 윤석민(22, KIA)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SK 정근우는 4타수 2안타로 활약했고 김재현과 김강민은 8회 말 김성근 감독 1000승 축포를 쏘아올렸다. KIA 타이거즈는 대구구장에서 김상훈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에 4-3으로 승리하며 4강행 불씨를 살렸다. 이로써 KIA는 5위 삼성과의 승차를 다시 2경기로 좁히며 4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김상훈은 4회 동점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진두 지휘했고 이용규도 5타수 3안타로 힘을 더했다. KIA의 다섯 번째 투수 손영민은 5회 2사에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2탈삼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5승째(2패 1세이브)를 따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한기주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4세이브(1승2패)가 됐다. 사직경기에서는 LG 트윈스가 봉중근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의 연승 행진을 저지했다. LG는 37승째(69패)를 수확,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반면 롯데는 47패째(55승)를 기록, 11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봉중근은 6⅔이닝 동안 5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시즌 9승째(8패)를 수확했다. ■ 두산-한화(잠실) ´마무리 투수´ 정재훈의 선발 출격과 ´미완의 대기´ 유원상의 등판으로 타격전이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경기는 팽팽한 투수 전으로 이어졌다. 정재훈과 유원상은 각각 6이닝 동안 상대의 막강 타선을 2피안타 무실점과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기대 밖의 호투를 선보였다. 선발투수들이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갔음에도 양팀 계투진의 호투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양 팀은 정규 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에 돌입했고 결국 이 날의 승리는 두산이 챙겼다. 팽팽한 0의 행진이 이어지던 연장 18회 말, 두산은 김현수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무려 5시간51분 동안 이어진 이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은 이대수와 채상병이 맥없이 물러났지만 이성열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를 성공해 2사 2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이종욱과 고영민이 고의 4구와 볼넷으로 출루해 2사 만루의 득점기회를 이어간 두산은 결국 김현수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끝내기 밀어내기로 길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 SK-히어로즈(문학) SK 타선은 초반부터 히어로즈의 마운드를 두들기며 김성근 감독의 1000승 달성을 도왔다. SK는 1회말 정근우의 내야안타와 조동화의 번트안타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만든 뒤 이재원이 우중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SK는 1사 1,3루에서 박재홍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보탰고, 2사 2,3루에서 이진영의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추가, 4-0으로 리드를 잡았다. 8회 SK는 김성근 감독 1000승 기념 축포를 작렬했다. SK는 8회 대타로 등장한 김재현이 상대 구원 장효훈의 3구 직구를 노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짜리 솔로포(시즌 8호)를 터뜨려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SK는 8회 무사 1,2루에서 김강민이 장효훈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포(시즌 3호)를 뽑아내 대거 3점을 추가, 8-0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히어로즈 타선은 5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치며 영봉패의 수모를 당해 시즌 61패째(40승)를 기록, 2연패에 빠졌다. ■ 삼성-KIA(대구) 선제점은 2연패의 수렁에 빠진 KIA가 기록했다. KIA는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도루에 성공해 손쉽게 득점을 기록하는 듯 했지만 결국 나지완의 희생플라이로 힘겹게 1점을 따내는데 그쳤다. 이에 삼성은 2회 현재윤의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동점을 만들며 대구 홈경기 8연승의 저력을 발휘했다. 삼성은 3회 연속 볼넷과 양준혁의 안타로 무사 만루의 득점 기회를 잡아냈고, 최형우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경기를 3-1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삼성이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에 실패하자 위기를 넘긴 KIA는 4회 곧장 동점을 만들어 냈다. KIA는 4회 선두타자 나지완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김상훈이 삼성 선발 에니스의 2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겨버리는 115m짜리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동점을 만들어 낸 KIA는 기세를 살려 6회 1사에서 이현곤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최경환의 2루 땅볼때 2루까지 진루해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 기회에서 KIA는 김종국이 중견수 오른쪽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4-3으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KIA는 7회부터 승리를 지켜내기 위해 이범석과 한기주를 투입했고 결국 1점 차 승리를 따내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편, 삼성은 지난 7월16일 이후 대구 홈경기 8연승을 이어왔지만 경기 후반 힘없이 무너지며 KIA전 연승기록도 ´3´에서 멈추고 말았다. ■ 롯데-LG(사직) 지루한 ´0´의 행진이 계속되던 7회초 LG의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LG는 김상현의 2루타로 만들어진 무사 2루에서 희생번트를 댄 권용관이 야수 선택으로 출루하는 동안 김상현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권용관의 좌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LG는 이대형의 희생번트로 1점을 올린 뒤 박용택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쳐 1점을 추가, 3-0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7회말 2사 3루에서 터진 전준우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뒤 8회 1점을 더 보태 3-2로 따라붙었지만 더이상 점수를 내지 못하고 LG에 무릎을 꿇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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