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26·클리블랜드)가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 3할에 올라섰다. 추신수는 8일(한국시간)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 좌익수 겸 3번타자로 출전,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최근 물오른 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추신수는 시즌 통산 250타수 75안타를 기록해 타율 0.300에 안착했다. 또 지난달 2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후 선발 출장 11경기 연속 안타를 쳐냈고, 지난달 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부터 27경기 연속 출루 행진도 벌였다. 추신수는 캔자스시티와의 원정 3연전에서 10타수 중 6안타를 집중시키며 고감도 타격감을 선보였다. 특히 추신수는 이날 시즌 세 번째로 3번 타자로 출전해 팀이 그에게 높은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줬다.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는 추신수의 방망이는 첫 번째 타석부터 날카롭게 돌았다. 1회 2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잭 그린키의 초구 통타, 깨끗한 중전 안타를 신고한 것. 이후 추신수는 후속 빅터 마르티네스의 적시타로 선취득점을 올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세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뽑아냈다. 2-0으로 앞선 6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전 2루타를 때려냈다.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순간. 추신수는 마르티네스의 2루타로 홈을 밟아 쐐기 득점까지 올렸다. 추신수는 8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구원투수 존 베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 이날 세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타율 3할 고지를 넘어선 추신수의 활약과 선발 클리프 리의 호투에 힘입어 소속팀 클리블랜드도 3-1로 승리, 시즌 69승72패를 기록했다. 리는 7이닝을 7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 21승2패에 평균자책점을 2.28로 낮추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한편 박찬호(35·LA 다저스)도 호투를 펼치며 ‘코리언특급’의 자존심을 이어갔다. 박찬호는 같은 날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특급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며 1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3.01이던 평균자책점을 2.98로 낮췄다. 이날 2-3으로 뒤진 6회 채드 빌링슬리, 스캇 프록토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첫 타자 마크 레이놀즈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후속 저스틴 업튼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박찬호는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2루주자 레이놀즈의 3루 도루 성공으로 1사 3루의 실점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그러나 박찬호는 상대의 스퀴즈번트 시도 때 번트를 대지 못한 타자 스나이더의 실수로 홈으로 쇄도하던 3루주자 레이놀즈를 아웃시키고 최대 고비를 넘겼다. 기세가 오른 박찬호는 볼카운트 2-3에서 위력적인 슬라이더로 스나이더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16개의 볼을 던진 박찬호는 10개의 공을 스트라이크에 꽂아 넣었고, 볼넷 없이 삼진 2개를 속아내며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7회초 쿼홍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찬호의 호투를 발판 삼은 다저스는 7회말 2안타와 상대 실책 1개 등을 묶어 2득점하며 5-3으로 승리, 73승70패로 애리조나(71승71패)에 1.5게임 차로 앞서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지켰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