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촉박vs절차”고종수·대전,부상치료놓고마찰

입력 2008-09-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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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연봉 문제로 한 차례 갈등을 겪었던 프로축구 대전시티즌과 고종수(29)가 부상 치료문제로 다시 부딛혔다. 고종수는 지난 8월 23일 전남드래곤즈와의 경기 직후 왼 무릎에 통증을 느껴 구단 지정병원에서 진단을 받았으나 큰 부상이 아니라는 소견을 받았다. 이후 고종수는 팀 닥터에게 동수원병원에서 다시 진료를 받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진단 결과 ″심할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 소식을 들은 김호 대전 감독은 이전에 부상으로 고생했던 고종수의 병력에 비춰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낫다고 판단, 자신이 잘 아는 일본 병원을 소개해주며 일정을 알아본 뒤 구단과 이야기를 나누라고 조언했다. 일본 병원의 일정이 촉박한 것으로 드러나 김 감독은 리그 휴식기를 이용해 고종수가 빨리 진료를 받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고, 고종수 측은 일본 항공편 및 진료일정을 예약한 뒤 구단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대전과 고종수 측은 마찰을 빚었고, 대전은 고종수의 일본행을 일단 미루게 한 뒤 10일 오전 서울의 김앤송 유나이티드에서 진료를 받게 했다. 고종수의 한 측근은 ″국내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힘든 부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가 (팀에서) 도망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더 열심히 뛰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인데, (구단이) 그에 대한 믿음없이 무작정 절차만 따지려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화가 단단히 난 고종수는 지난 3일부터 구단 훈련에도 불참하며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전 측은 10일 진단 결과를 본 뒤 선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치료일정을 잡을 생각이라는 입장이다. 대전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간다면 일본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지 치료를 받게 하고 싶다. 하지만 절차가 있는 것″이라며 ″우리도 그동안 고종수에게 많은 것을 배려한 만큼 고종수도 구단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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