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일만의 2위 탈환.’ 롯데가 급기야 두산을 따돌리고 96일만에 2위 자리에 복귀했다. 롯데는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8삼성PAVV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2-3으로 뒤집힌 6회 박기혁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뒤 7회 조성환의 결승 1점 홈런을 디딤돌 삼아 5-4, 재역전승을 거뒀다.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한 롯데는 후반기 14승 1패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삼성에 덜미가 잡힌 두산을 따돌리고 6월 7일 이후 96일만에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선발 손민한은 7이닝 3실점으로 시즌 11승에 입맞춤했고 이대호는 24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까지 후반기 2승12패로 롯데와 양 극단의 페이스를 보인 한화는 잠실 LG전에서 에이스 류현진(8이닝 1실점·13승)의 호투를 밑바탕삼아 5-1 승리를 거두고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삼진 8개를 추가, 시즌 129개로 봉중근(LG·124개)을 제치고 탈삼진 1위 자리에 복귀했다. 후반기 한화의 3승은 모두 류현진 선발 등판 때 만들어졌다. 삼성은 대구 두산전에서 배영수(5이닝 무실점·8승)-정현욱(3이닝 1실점)-오승환(1이닝 무실점·35세이브) 세 투수가 막강 두산 타선을 산발 6안타로 막으며 3-1로 승리, 주중 3연전을 2승1패로 마감했다. 삼성 9번타자 김재걸은 1-0으로 앞선 3회말 중견수 이종욱의 키를 넘는 장내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1호, 개인통산 2호 장내홈런. 선두 SK는 광주 KIA전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맨 먼저 70승(36패) 고지에 오르며 페넌트레이스 1위를 위한 매직넘버를 ‘10’으로 줄였다. 조웅천은 통산 첫 번째로 13년 연속 50경기 출장이라는 또다른 의미있는 기록을 생산했다. 잠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