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기둥들‘추풍낙엽’

입력 2008-09-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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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이 보내고, (장)성호도 내리고. 여기에 (윤)석민이도 없고.’ ‘간판’ 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어쩌면 그렇게 가는 게 정답일지도 모른다. 어깨 통증을 호소한 최희섭에게 ‘괘씸죄’를 적용, 추석 연휴 전인 10일 다시 2군으로 내려보낸 KIA 조범현 감독은 13일에는 팀의 또 다른 주축타자인 장성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장성호(시즌 타율 0.304)가 12일까지 직전 5게임에서 타율 0.167(18타수 3안타)에 그치자 가차 없이 1군 명단에서 뺐다. 14일에는 피로 누적으로 인한 어깨 통증을 호소한 에이스 윤석민마저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그는 전날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또다시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4강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라 신진급 선수들을 테스트하기 위한 목적이 어느 정도 포함돼 있는 게 사실. 그러나 ‘간판선수들의 연이은 2군행’은 그 이유만으로 설명하기 힘들다.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으로 허덕였던 최희섭, 중심타자로 기대치를 밑돌았던 장성호의 잇따른 2군행 조치는 벌써 내년 시즌에 대비한 경고 메시지가 어느 정도 포함돼 있다는 해석이다. 풍성한 가을에도 불구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KIA의 요즘 모습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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