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포수 박경완의 부상으로 안방을 지키게 된 정상호에 대해 SK 김성근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8일 잠실구장에서 LG와의 경기 전 김 감독은 정상호에 대해 이야기 하던 도중 ″정상호가 이제야 좀 야구를 하는 것 같다″며 한 시름 덜었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박경완이 부상을 당한 직후만 해도 ″별로 노력을 안한다. 걱정이 돼 죽겠다″며 정상호에게 주전 포수를 맡기는 것에 대해 근심을 늘어놨던 김 감독이었지만 몇 경기를 지켜본 결과 마음이 놓인 모양이다. ´어느 부분에서 좋아진 것 같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볼 배합도 볼 배합이고 도루 저지도 그렇고 여러 부분에서 좋아졌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정상호가 홈에 앉아 있을 때 이전과 다르게 여유가 있어 보인다″며 ″여유가 생기니 수비도 더 좋아지는 것 같다″며 조금은 안도했음을 드러냈다. ″경기를 못 뛰니까 미치겠다″며 출전 욕심을 냈던 박경완에 대해선 김 감독은 ″한동안은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박경완의 출전 시기에 대해 ″10월에 2경기 정도 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경완-정상호의 예처럼 SK는 주전들의 부상 위기마다 백업 선수들이 빈 자리를 메워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박경완-정상호 뿐 아니라 이호준·박정권·이진영의 부상으로 빈 1루는 여러 선수들이 돌아가며 지키고 있다. 박재상이 등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을 때는 김강민-조동화가 빈 자리를 메웠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현재의 SK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위기관리가 잘 됐기 때문″이라며 ″모창민이나 박정환 같은 경우에는 스스로 특타를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지난 해와 달라진 것이 무엇인 것 같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선수들이 이제 스스로 작전을 구사한다. 이제야 야구를 아는 것 같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