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또‘폭발’…생애첫멀티홈런

입력 2008-09-2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시즌12-13호홈런포함3안타4타점…타율0.307
한국야구 사상 최고의 타자가 탄생했다. 이젠 ‘추추 트레인’이 아닌 ‘추神’이라는 표현을 사용해도 어색함이 없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메이저리그에서 이처럼 강렬한 임펙트를 남긴 한국인 야수는 없었다. 최희섭의 2004년 4월과 2005년 6월 둘째주와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다. 한국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추세를 볼 때 어쩌면 추신수 같은 선수는 영원히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지나면서 추신수의 몸에 ‘야구의 神’이 들어선 듯하다. 정교함, 파워, 강한 어깨, 클러치 능력, 타구판단, 배트스피트 등 어느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다.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좌투수 대처능력도 극복한지 오래됐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진화하고 있으며, 성적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프로그레시브필드를 찾는 클리블랜드팬들도 그의 멋진 플레이에 “CHOO~~~~~~”를 길게 외치며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부상으로 초반 많은 경기에 결장했다는 것과 정규시즌이 9경기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 부상없이 풀시즌을 치렀다면 마쓰이 히데키의 2004년 기록(홈런 31 타점 108 타율 0.298)을 능가하는 엄청난 생산력을 보여줬을 것이다. 추신수는 20일(한국시간)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도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생애 첫 멀티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6-5승리를 견인한 것. 3번타자로 출전한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알만도 갈라라가의 직구를 통타, 1-0으로 앞서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프로그레시브필드의 높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총알 같은 홈런이었다. 추신수는 두번째 타석에서 1루땅볼로 물러났으나, 6회 세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만들어내며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하일라이트는 네번째 타석. 팀이 5-2로 뒤진 8회 2사 1-2루 찬스에서 등장한 추신수는 좌완 케이시 포섬으로부터 동점 3점 홈런을 뽑아냈다. 몸쪽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더였지만, 추신수는 무지막지한 배트스피드로 공을 외야스탠드까지 날려버렸다. 생애 첫 멀티홈런. 추신수는 홈팬들로부터 커튼콜까지 받는 짜릿한 순간을 경험했다. 이날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4타점 2홈런을 기록한 추신수는 시즌 성적(87경기 출전)을 홈런 13 타점 57 타율 0.307 출루율 0.394 장타율 0.557까지 끌어 올렸다. 특히 추신수는 시즌 후반 들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9월 들어 4할이 넘는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13개의 홈런중 7개를 최근 18경기에서 때려냈다. 이날 3개의 안타를 만들어낸 추신수는 87경기에서 88안타를 기록, 최희섭이 갖고 있던 한국인 한 시즌 최다안타(126경기-86안타)를 넘어섰다. 또 2개의 홈런만 추가해 최희섭이 2004, 2005시즌 작성한 한국인 한 시즌 최다홈런(15개)에도 2개차로 다가섰다. 한편 추신수가 생애 첫 멀티홈런을 날린 클리블랜드는 9회말 터진 제이미 캐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디트로이트에 6-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인디언스 선발 파우스토 카모나와 게리 셰필드의 몸싸움이 벌어져 4명의 선수가 퇴장 당하기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