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UAE전사실상못뛸듯…허정무호´비상´

입력 2008-09-2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이하 웨스트브롬)의 김두현(26)이 심각한 부상을 당해 허정무호에 비상이 걸렸다. 김두현은 지난 2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미들즈브러의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미들즈브러와의 프리미어리그 2007~2008시즌 6라운드에 선발출장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두현은 전반 2분께 미들즈브러 진영 센터 서클 부근 왼쪽 측면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으려고 방향전환을 하던 도중 축구화 스터드가 잔디에 걸리며 쓰러졌다. 구단 의료진이 그라운드 안으로 황급히 들어가 김두현의 부상을 살폈으나, 그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일어나지 못해 결국 셰일 맥도날드와 교체아웃됐다. 김두현은 급격한 방향전환 중 다쳐 발목 또는 무릎에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나, 정확한 부위와 부상 정도는 밝혀지지 않았다. 웨스트브롬은 이른 시간 내에 구단 의료진을 통해 정밀진단을 실시, 김두현의 상태와 재활소요 시기 등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로써 오는 10월15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뛰어난 공격옵션인 김두현을 잃은 채 경기를 준비할 상황에 놓였다. 김두현의 공백은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허 감독은 지난 월드컵 3차예선부터 김두현의 활약에 주목, 그를 대표팀에 승선시켰고, 4-3-3 포메이션에서 그에게 스리톱을 지원하며 2선 공격을 주도하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임무를 맡겼다. 김두현은 투르크메니스탄과의 3차예선 5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쾌조의 상승세로 허정무호의 간판 미드필더 자리를 굳혔고, 최종예선에서의 활약도 기대됐다. 하지만 김두현은 이날 부상으로 오는 UAE전 출장은 사실상 힘들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오는 11월과 2월로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최종예선 조 1, 2위를 다툴 상대들과의 중요한 맞대결에도 부상으로 결장할 가능성이 있다. 웨스트브롬 측의 정확한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선수가 발목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 최소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며, 상황에 따라 그 이상까지 간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무리한 출전을 감행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대표팀 관계자들에게는 일단 김두현의 대체자를 찾는 것이 급선무가 됐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북한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김두현을 비롯해 이천수(27, 수원), 이청용(20), 기성용(19, 이상 서울), 김남일(31, 빗셀고베) 이호(24, 제니트), 최효진(25, 포항) 등으로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하지만 김두현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대부분 수비형 미드필더 또는 측면요원이어서 김두현의 자리를 대체하기는 힘들다. 북한전에는 합류하지 않았으나, 줄곧 대표팀을 오갔던 김정우(26, 성남)가 김두현를 대체할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출전,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바 있어 허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잇단 부진으로 비난의 화살을 온몸에 맞은 대표팀은 주력 자원의 부상으로 더욱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한편, 현재 영국에 머무르며 프리미어리거들의 몸 상태를 관찰 중인 정해성 대표팀 수석코치는 오는 30일 귀국할 예정이지만, 김두현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현지에 더 체류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