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일문일답“서른즈음?눈밑에서먼저느껴”

입력 2008-10-01 10:21:09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송혜교가 느끼는 서른 즈음이라…피곤함이 눈 밑에 그대로 표현된다는 것?” 송혜교와 마주 한 곳은 10월 말 방영되는 KBS 2TV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극본 노희경·연출 표민수)의 경기도 이천 세트장. 극중 드라마 PD로 등장하는 그녀는 실제 일선 PD처럼 맨 얼굴에 청바지 차림을 한 채 기자를 맞이했다. -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세어보니 4년 만에 드라마 복귀다. “재방송이 하도 나와서 그런가. 여름이 되면 ‘풀 하우스’, 가을이 오면 ‘가을동화’ 또 겨울이면 ‘올인’이 케이블TV를 통해 끊임없이 나오더라.” - 이번 드라마에선 드라마 PD가 직업이다. “과거 ‘풀 하우스’를 함께 했던 표민수 감독과의 약속을 지킨 셈이다. 표 감독과의 호흡은 말할 것도 없고 노희경 작가의 작품에 꼭 한번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노 작가의 글은 너무 좋아서 연기하기가 더 힘들고 조심스럽다. 누를 끼칠까봐.” - 드라마를 통해 PD의 입장에 선 셈이다. PD가 배우에게 진정 바라는 점은 무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연기만 잘해주면 되는 것 아닌가.”(웃음) - 스물 여덟의 배우 송혜교, 어떤 변화가 있을까. “하루만 밤을 새도 눈 밑에 다크서클이 그늘을 드리운다. 배우로서 책임감이 더 강해진 것 같다. 연기에 대한 욕심도 더 생기는 것 같고.” - 배우라면 누구나 연출에도 관심을 기울일 법한데. “연기하기도 버겁다. 연출을 해보고 싶다는 조금의 욕심은 있다. 그러나 지금의 일도 벅차 딴 생각은 엄두가 나질 않는다.” - 살도 많이 빠지고 성숙해진 느낌이다. “드라마 ‘가을동화’와 현재를 비교하면 내가 봐도 그런 것 같다. 그땐 터질 라고 그랬다. (웃음) 꾸준한 운동이 결국엔 답이지 않을까. 러닝, 사이클링 등 유산소 운동을 열심히 한다.” - 송혜교의 영화보다 드라마에서 더 빛났다. “기다려 달라. 영화로 보여줄 테니.” - 드라마가 끝나면 곧바로 오우삼 감독과의 영화 ‘1949’가 기다리고 있다. “내년 2월부터 대만과 중국 상하이 등지를 오가며 본격적인 촬영을 할 것이다. 드라마 촬영과 병행해 중국어 공부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번 드라마는 내 생애 가장 많은 대사 량을 소화하는 작품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야말로 산 너머 산이다.” - 당신의 할리우드 진출 작인 영화 ‘시집’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초대됐다. “독립 영화다. 할리우드 진출 작이라고 포장돼는 게 몹시 부담스럽다. 단지 내용이 좋았고, 영어 대사로 된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 일상의 송혜교는 어떤가. “쉴 때는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이랑 놀고, 벼르던 걸 배우는 기회를 갖는다. 집에선 가끔 요리도 한다. 웬만한 한식은 다 하는 것 같다. 엄마 말씀으로는 내가 만든 게 더 낫다고 하던데.” 이천(경기)=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