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부담스런두산7차전까지치르고왔으면…”

입력 2008-10-02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오더라도 최대한 힘을 빼고 오는게 낫지, 우리로선.” SK 김성근(사진) 감독은 2일 광주 KIA전에 앞서 한국시리즈 맞상대로 누가 제일 껄끄럽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두산”이라고 답한 뒤 ‘희망 사항’을 털어놨다. 그 시각까지 페넌트레이스 2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거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최대한 힘을 빼고 올라오는 게 그나마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감독 머리 속에는 이미 ‘한국시리즈 상대=두산’이란 공식이 세워져 있는 듯 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두산이 지난해보다 선발 투수진이 약하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맷)랜들도 SK전에서 잘 던졌고, (이)혜천이도 있고 (김)선우도 후반기 들어 좋아졌다. 불펜은 불펜대로 강하고…”라면서 “부담스러운 팀이라 (플레이오프에서) 최대한 7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오는 게 우리로선 당연히 좋다”고 덧붙였다. 다분히 두산을 의식(?)한 발언은 또 이어졌다. “5-7-7이 뭐야, 하는 김에 7-7-7로 해야지. 그래야 팬들도 한 게임이라도 더 보고 할텐데….” 준플레이오프부터 7전4선승제를 해야한다는 말이었다. 혹시 두산이 3위를 하는 상황을 가정한 코멘트였지만 김 감독 바람과 달리 두산은 이날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광주 |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