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단장사퇴이어감독도경질?

입력 2008-10-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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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구단 히어로즈의 박노준 단장이 1일 밤 늦게 전격 사퇴한데 이어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조짐이다. 구단 오너의 입에서 이광환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는 2일 목동 두산전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자청, 박 단장의 사퇴에 따른 후속조치와 시즌 종료 후 선수단 및 구단 운영방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먼저 “박 단장이 사퇴하면서 몇가지 조건을 내걸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금시초문이다. 조건은 딱 하나, 개인적 이익에 관한 것이었다”며 “당분간 공석으로 놔두겠다. 운영부장과 임원들이 역할을 대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초의 선수 출신 단장이라 선수들을 잘 이해해주고, 대화도 잘 이뤄질 것으로 믿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했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 대표는 “4-5월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도 그렇고, 책임을 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간담회 내내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에 취재진이 ‘감독에게 성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는 의미인가’라고 묻자 “고심중이다. 오래 끌지는 않겠다. 조만간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답해 올 시즌에 앞서 계약금과 연봉 각각 1억원에 2년간 계약한 이 감독의 경질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처음 구단을 운영할 때는 주변에서 모두 꼴찌 전력이라고 해서 그런 줄만 알았는데, 막상 시즌을 치러보니 충분히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전력이었다”며 최종 팀순위(7위)에 대해서도 불만을 품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 이에 경기 후 이 감독은 “4강 전력이라고 판단하고 그렇게 말했다면 감독으로서 할 말이 없다. 4월부터 그런(감독 경질) 소리가 나왔지만 팀을 추슬러 여기까지 왔고,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그동안 미지급된 것으로 알려진 계약금에 대해서는 “엊그제 (통장 계좌로) 다 들어왔더라”고 밝혔다. 목동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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