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사퇴박노준"진실공방생각없다.고맙고미안하다"

입력 2008-10-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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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 최초로 프로야구단 단장 자리에 오른 우리 히어로즈의 박노준(46·사진) 단장이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박 단장은 2일 “힘들고 지쳤다. 지금 내년 예산을 짜는 시점인데 끝까지 가지 못해 미안하다. 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어제(1일) 히어로즈가 7위를 확정해 이장석(42) 사장께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했다. 좋은 단장을 모셔서 구단운영을 잘해주기 바란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박 단장은 그러면서 “올 시즌을 앞두고 빠듯한 예산으로 인해 선수들의 연봉을 깎을 수밖에 없었는데 시즌이 끝난 뒤 다시 후배들과 연봉협상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단장직을 내놓기까지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이날 이장석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단장의 말에 일관성이 없어 구단 신뢰에 타격을 줬다”면서 직격탄을 쏘았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박 단장은 “나도 할말은 많고, 아쉬움이 있지만 이 대표가 처음에 내 말을 믿고 구단을 창단해 프로야구를 살려준 그것 하나만으로도 고맙다. 개인적으로 박사과정 논문도 남아있는데 여행도 하고 쉬고 싶다. 진심으로 히어로즈가 앞으로 잘 운영돼 프로야구에 기여하는 구단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면서 “내 불찰이라고 여기고, 일부에서 제기된 진실공방을 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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