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2년연속PO직행원동력‘4K’

입력 2008-10-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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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꺾고 정규시즌 2위 확정 결국 곰들의 뚝심이 승리했다. 두산이 2일 목동 히어로즈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시즌 2위를 확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직행. 시즌 막바지 들어 3위 롯데의 끈질긴 추격을 받았지만 끝까지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선수단의 투지와 김 감독의 공고한 리더십이 맞물린 결과다. ○초반 부진 딛고 5월부터 ‘고공비행’ 출발부터 2007 시즌과 참 닮았다. 두산은 개막과 동시에 연패 늪에 빠지면서 최하위로 처졌다. 지난해 22승을 올린 다니엘 리오스의 빈 자리가 커보였고, 타선도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4월 한 달간 10승14패로 7위. 하지만 올해도 5월부터 상승곡선을 그렸다.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8연승. 몸은 좀 늦게 풀렸지만 한번 이기기 시작하자 가속도가 붙었다. 단숨에 2위까지 뛰어오른 두산은 7월에 9연승을 달리며 한화를 제쳤고, 9월 롯데와의 사직 3연전을 싹쓸이하며 상대의 기를 꺾었다. ○‘괴물 타자’ 출현과 최강의 테이블세터 지난해 리오스-랜들의 ‘원투펀치’로 버텼다면 올해는 ‘괴물 타자’의 출현으로 힘을 얻었다. 약관의 3번타자 김현수는 눈부신 성장과 함께 타격·최다안타·출루율·득점권타율 1위를 선점했다. 타점과 득점, 장타율도 모두 5위 안. 게다가 4번 김동주는 3할 타율에 104타점(2위)을 올리면서 8개 구단에서 가장 많은 결승타(16개)를 때려냈다. 톱타자 이종욱은 경쟁팀 롯데의 로이스터 감독마저 “8개 구단 최고”라고 인정한 호타준족. ‘2익수’ 고영민도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지난해 두산의 ‘발야구’를 완성시킨 이들은 올해도 나란히 도루 2위와 3위에 올라 최강의 테이블세터로 활약했다. 여기에 포수 자리를 포기한 홍성흔이 타격 2위에 오르는 맹타로 뒤를 받쳤다. 두산이 올 시즌 최다 득점팀으로 기록된 비결이다. ○마운드 ‘바통터치’도 성공적 선발진이 불안했던 마운드도 원활한 ‘임무 교대’로 평균 이상을 해냈다. 전반기에는 4년차 김명제가 팀 내 최다승을 올리며 성장세를 보였고, 후반기에는 한국 프로야구 적응을 마친 해외파 김선우가 에이스로 부상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재우는 구원승으로만 11승을 올린 불펜의 핵심. 지난해 신인왕 임태훈도 변함없이 ‘마당쇠’ 노릇을 했다. 이재우-임태훈의 힘이 떨어진 후반기에는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장착한 김상현이 나타났다. 마무리 정재훈의 입지가 흔들린 점이 옥에 티였다. ○김경문식 ‘뚝심’과 남다른 투지 올해로 네 시즌 째 두산을 맡고 있는 김경문 감독은 당근과 채찍을 효과적으로 섞어가며 선수단을 관리했다. “열심히 하는 선수를 중용한다”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주전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라이벌’을 발굴했다. 눈앞의 1승보다 큰 밑그림을 보고 시즌을 운영한다는 김 감독의 철학이 녹아든 결과다. 무엇보다 두산은 투지가 남다른 팀으로 꼽힌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은 어려울수록 더 강해지는 특성이 있다. 연패에 빠지더라도 기가 죽는 대신 ‘이기겠다’는 오기가 고개를 든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일단 플레이오프를 선점했으니 다음 목표는 한국시리즈 진출. 그 다음엔 물론 우승이다. 지난해에는 2승4패로 SK에 패권을 넘겼지만 올해는 역전 우승을 일구겠다는 의지가 두산을 휘감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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