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히어로즈사령탑으로복귀…3년계약에총8억

입력 2008-10-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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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50) 전 현대 감독이 8개월여 만에 친정팀 우리 히어로즈 사령탑으로 복귀한다. 히어로즈는 3일 ‘신바람야구’를 지향하는 이광환 감독을 한 시즌 만에 해임하고 김시진 경기운영위원에게 새 감독직을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기간은 3년, 계약금과 연봉은 각각 2억원씩 총 8억원 수준. 이로써 지난 2006년 11월 5일 현대의 2대 감독으로 취임했던 김 위원은 올해 히어로즈가 현대를 인수, 재창단할 때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불과 8개월여 만에 정들었던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김시진 감독 내정자는 지난해 함께 손발을 맞췄던 이광근씨와 금광옥씨를 다시 코치로 임명하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정민태를 투수코치로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감독 선임에 대한 공식 발표는 이번 주말 히어로즈의 정규시즌이 모두 끝난 뒤 6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83년 프로에 입문해 1992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124승 73패 16세이브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한국 프로야구의 명투수로 기억되던 김시진은 1993년 태평양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김시진은 1998년 현대 투수코치로 부임한 뒤 10년간 김재박 감독과 한국시리즈 우승 4회를 일궈내며 명투수코치로 명성을 떨쳤다 2006년 김재박 감독이 LG 트윈스로 둥지를 옮긴 뒤 김시진 코치는 곧바로 현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시 구단의 극심한 재정난 속에서도 특유의 카리스마와 명조련사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며 안정적으로 선수들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는 10년을 기다려서 맡은 감독직을 단 1년만에 포기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구단 매각 뒤 메이저리그식 구단 운영을 기치로 내건 단장의 방향과 자신의 야구 철학이 맞지 않았던 것. 그러나 지난 2일 박노준 전 단장이 사임함에 따라 이광환 히어로즈 감독의 입지와 명분도 약해졌고 결국 히어로즈는 현대에서 화려했던 옛 추억을 다시 떠올려 줄 것을 기대하며 김 위원을 다시 감독으로 내정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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