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김광현3관왕“뒤집히면또뜬다”

입력 2008-10-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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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감독과 선수가 ‘한조’가 돼 마지막까지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파이널라운드로 이어지게 됐다. SK ‘괴물투수’ 김광현이 방어율과 탈삼진에서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하며 ‘트리플(다승·방어율·탈삼진) 크라운’에 바짝 다가섰다. 4일 등판 예정인 KIA 윤석민과 한화 류현진, 두 투수의 성적에 따라 트리플 크라운을 이룰지, 아니면 몇관왕이 될지 결정난다. 그러나 여기에서 뒤집히면 SK는 5일 히어로즈와의 최종전(KIA와 한화는 경기없음)에 김광현을 내보내겠다고 긴급히 전략을 수정했다. 당초 SK 김성근 감독은 “3일 KIA전 이후 김광현의 추가등판은 없다”고 공언한뒤 3일 KIA전 직후에도 이를 확인했으나 경기 종료 1시간 뒤쯤 갑자기 말을 바꿔 멋쩍게 김광현 추가등판 가능성을 알려왔다. 이미 16승으로 다승왕을 확정지은 김광현은 3일 광주 KIA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실점(비자책점)으로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지만 삼진 12개를 추가, 방어율 2.389, 삼진150개로 윤석민(방어율 2.438), 류현진(삼진 143개)을 제치고 각 부문 1위로 올라섰다. 12삼진은 데뷔 이후 한 경기 개인최다탈삼진이다. 2회와 3회, 6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광현은 4회 2실점을 했지만 모두 실책에서 비롯된 비자책점이었고, 묘하게 그 실책은 두개 다 김광현의 것이었다. 무사 1루에서 이호신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다 놓쳤고, 계속된 1사 2·3루에서 이재주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3루 주자 류재원을 홈에서 잡기 위해 뿌린 볼은 포수 키를 훌쩍 넘어가는 악송구가 됐다. 2루주자까지 홈을 밟아 2점을 내줬지만 투수도 투구가 끝나면 야수가 되기 때문에 야수 실책에 의한 비자책점이었다. 9월 14일 이후 어깨피로 누적으로 2군에 머물면서 전날까지 방어율 1위를 달리고 있던 윤석민은 4일 1군에 복귀, 광주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다. 물론 김광현에게 역전을 당했기 때문이다. “타점에 메리트를 걸겠다”는 농담을 하며 동료들의 지원을 바랐던 그는 이제 자신의 손으로 뒤집어야만 한다. 3.1이닝 이상을 던지고 무실점을 하던가, 1자책점을 하게 되면 7이닝 이상을 던져야 재역전한다. 3.1이닝 무실점이면 방어율이 2.384, 7이닝 1자책점이면 방어율이 2.386이 된다. 2자책점 이상 내주면 9이닝 완투를 해도 불가능하다. 하루차로 김광현과 정반대 입장에 처했다. 3일 김광현은 4이닝 무자책점 또는 7.2이닝 1자책점의 성적을 거둬야만 윤석민을 추월할 수 있었다. 김광현에 7개 차로 뒤져 있는 류현진 역시 4일 히어로즈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김인식 감독은 “굳이 안 던졌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본인의 뜻을 존중하겠다”며 류현진의 불펜 등판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한화의 히어로즈전 선발은 유원상이다. “타이틀을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털어놓은 김광현은 “4회 서두르다 실책을 했다. 자책점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아닌걸 알고 내게 행운이 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광주 |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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