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원의일본연예통신]‘속도위반결혼’변함없는웨딩이슈

입력 2008-10-19 04: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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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연예계의 결혼 풍속은 참 가지가지다. 속도위반 결혼, 지각 결혼식, 혼인신고로 법적인 절차만 거치기 등 다양한 선택으로 반려자를 얻었음을 알린다. 그 중에서 여전히 가장 화력을 발휘하는 웨딩 이슈는 역시 속도위반 결혼이다. 지난 14일 가수 겸 모델 레아 디존(22)은 라이브 공연 도중 “내 안에는 아기가 있어요”라는 눈물의 깜짝 고백으로 다음날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1면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임신 4개월째임에도 화끈한 노출 의상에 댄스와 노래로 콘서트 무대를 누빈 그는 7세 연상의 스타일리스트와 현재 동거중인 상태로 혼인신고 절차를 밟고 있다. 프랑스 출신 미국인 모친과 중국 출신 필리핀인 부친을 둔 레아 디존은 미국에서 레이싱걸로 활동하던 중 인터넷에 올린 사진이 국경을 넘는 인기를 모아 2006년 일본 연예계에 데뷔한 이채로운 이력의 스타다. 그가 일본에 둥지를 튼 이유는 인터넷에 게재된 교복 차림의 섹시 사진 등이 특히 일본 남성들의 로망을 자극한 데서 비롯했다. 아이들스타로 2년 남짓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끝에 임신 및 출산 휴가에 들어가는 레아 디존에 대해 일본 언론은 내성적인 성격의 그가 스타일리스트와 결혼에 골인하게 된 배경, 앞으로 ‘엄마 아이들’로 제 2의 활동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 등을 다각적으로 보도하며 그의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를 축복하고 있다. 레아 디존이 예전부터 동경해왔다는 가수 아무로 나미에, 우타다 히카루 등과 비교해 젊은 나이에 전격 결혼한 여성스타의 한 사례로 조명하기도 했다. 아무로 나미에는 20세에, 우타다 히카루는 19세에 결혼했다. 그런가하면 2000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일본 유도계의 영웅인 이노우에 코세이와 탤런트 히가시하라 아키는 18일 뒤늦은 결혼식을 올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올해 1월 법적으로 부부가 됐지만 이노우에 코세이의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 도전으로 결혼식을 뒤로 미뤘다. 이들은 지각 결혼식을 통해 현재 히가시하라 아키가 임신 3개월째임을 공개해 스포츠계와 연예계의 ‘잉꼬 부부’탄생을 화려하게 알렸다. 도쿄 | 조재원 스포츠전문지 연예기자로 활동하다 일본 대중문화에 빠져 일본 유학에 나섰다. 우리와 가까우면서도 어떤 때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일본인들을 대중문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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