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2008시즌6개월여에걸친대장정피날레

입력 2008-10-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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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5일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3월 29일 페넌트레이스를 시작한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는 5일 우천으로 취소됐던 SK와이번스와 히어로즈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히어로즈가 SK에 8-4로 승리하며 기분좋게 시즌을 끝냈다. 8일부터는 ´가을 잔치´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 3위 롯데와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어렵사리 탄 삼성은 플레이오프행을 놓고 5전3선승제의 치열한 준플레이오프전을 벌일 예정이다. 롯데와 삼성은 5일 각각 26명의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명단을 발표했다. 롯데는 투수 10명, 포수 2명, 내야수 9명, 외야수 5명으로 엔트리를 짰고, 삼성은 투수 11명, 포수 3명, 내야수와 외야수 각각 6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이미 준플레이오프 선발 로테이션을 송승준-손민한-장원준의 3선발 체제로 갈 것임을 예고한 상태다. ▲500만 관중 돌파 올 시즌 프로야구는 500만 관중을 끌어모으면서 다시금 황금기를 열었다. 500만 관중을 목표로 정규시즌을 시작한 프로야구는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과 21번이나 만원관중을 기록한 부산 갈매기들의 성원, 시즌 막판까지 알 수 없었던 흥미진진한 4강 싸움을 등에 업고 사상 처음으로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역시 흥행의 일등 공신은 롯데였다. 롯데 팬들은 로이스터의 매직을 보기 위해 사직구장에 몰려들었고, 누적관중수 역대 최다 기록인 137만9735명을 기록했다. 지난 해보다 무려 76%의 관중이 늘었다. 5일 문학구장에 1만1653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프로야구는 525만6332명의 관중 기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해 410만4429명에 비해 28%가 증가했다. ▲SK 독주및 역대 최다승…롯데 8년만에 PS 진출 SK는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으면서 가장 큰 기쁨을 누렸다. 4월 20일 1위에 오른 이후로 단 한번도 1위를 빼앗기지 않고 독주체제를 이어온 SK는 지난 9월 21일 114경기만에 77승 37패로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었다. 롯데는 8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 못지 않은 기쁨을 맛봤다. 롯데는 지난 9월 16일 꿈에 그리던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롯데는 전반기 막판 4연승을 포함해 후반기에 들어서자마자 7연승을 보태 무려 팀 최다 연승인 11연승을 내달렸고,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삼성은 지난 9월 28일 두산에 승리를 거두면서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신기록을 썼다. 삼성이 달성한 1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은 어느 팀도 달성한 적이 없는 대기록이다. 삼성은 지난 1997년부터 꾸준히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왔다. 한화는 후반기에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아무도 꼴찌를 예상하지 못했던 LG 트윈스는 46승 80패, 8위의 우울한 성적표로 시즌을 끝냈고, 히어로즈는 내우외환에 시달렸지만 LG 덕에 꼴찌는 면할 수 있었다. ▲김광현-김현수, 투타 ´젊은 피´의 대성장 투수 부문에서 김광현(20, SK)을 비롯해 윤석민(22, KIA), 류현진(21, 한화)이 막판까지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마지막에 웃은 것은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올 시즌 150개의 삼진으로 탈삼진 부문 1위를 차지했고, 16승(4패)으로 다승왕까지 차지했다. 김광현은 3일 KIA 전에서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위 류현진(143개)를 7개차로 제치며 탈삼진 1위에 올랐고, 다승은 9월 27일 히어로즈 전에서 16승째를 수확해 일찌감치 1위를 굳혔다. 3일 KIA전에서 평균자책점을 2.39로 끌어내려 1위에 올랐던 김광현은 4일 윤석민이 평균자책점을 2.33으로 내려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2개 부문을 석권하며 ´큰 투수´로의 성장을 알렸다. 류현진은 탈삼진과 다승(14승) 부문에서 2위에 랭크됐고, 윤석민은 4일 두산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평균자책 1위와 다승 2위에 올랐다. 타자 쪽에서는 김현수(20, 두산)가 두각을 드러냈다. 김현수는 올 시즌 전 경기(126경기)에 출장해 470타수 168안타 타율 0.357 9홈런 89타점의 맹활약으로 두산의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끌었다. 김현수는 타율과 최다안타, 출루율(0.454)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 단연 돋보이는 타자로 군림했다. 특히, 김현수의 타율 0.357는 지난 2001년 양준혁(39, 삼성 라이온즈)의 0.355 이후 처음으로 나온 0.350 이상의 타율이다. 홈런왕은 김태균(26, 한화)가 차지했다. 김태균은 31개로 30개의 카림 가르시아(33, 롯데)를 가까스로 물리치고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유독 홈런왕 타이틀과 인연이 없었던 김태균은 이번 홈런왕 등극으로 한화 이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달래게 됐다. ▲노장들의 진기록 ´풍성´ 타이틀은 젊은이들이 가져 갔지만 노장들은 타이틀 못지 않은 진기록을 작성했다. 송진우(42, 한화 이글스)는 6월 6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전인미답의 개인 통산 2000탈삼진 기록을 썼다. 지난 4월 8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을 6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낸 송진우는 승리투수가 됐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을 42세 1개월 23일로 갈아치웠다. 지난해 개인 통산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던 송진우는 이후에도 승리투수가 될 때마다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전준호(39, 히어로즈)는 프로 사상 처음으로 20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전준호에 이어 김동수(40, 히어로즈), 김민재(35, 한화)가 2000경기 출장 기록을 쓰면서 꾸준함을 자랑했다. 전준호는 9월 11일 친정팀인 롯데와의 경기에서 양준혁(39, 삼성)에 이어 역대 2번째 20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2000안타를 달성했던 양준혁은 9월 27일 사상 첫 2200안타를 기록하며 ´기록 제조기´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뽐냈다. ▲히어로즈의 ´내우 외환´ 히어로즈의 내우외환은 시즌 내내 입에 오르내렸다. 히어로즈는 시즌 초반 잠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선수층이 얇아 장기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는 힘들었다. 좋지 않은 성적에 구단을 둘러싸고 나오는 끝임없는 잡음은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했다. 시작부터 외풍에 시달릴 것을 예고했다. 현대 유니콘스가 분해되고, 히어로즈가 창단하는 과정에서 김시진 감독이 사퇴했다. 이어 고참급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연봉에서 손해를 보고, 전지훈련도 가지 못해 사기가 떨어진 상태로 시즌에 돌입했다. 어렵게 잡은 메인스폰서 우리담배도 지난 6월 가입금 미납 파동으로 지원을 중단했다. 시즌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박노준 단장이 사퇴했으며, 이광환 감독의 경질이 사실상 결정됐다. 외풍에도 불구하고 히어로즈는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위 SK를 상대로 8-4로 승리를 거두며 위안을 삼았다. 히어로즈는 4회초 2사 1,3루에서 3루에 있던 정수성이 상대 실책으로 홈을 밟아 1점을 올렸고, 계속된 2사 2루에서 강정호가 상대 구원 정우람의 4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려 3-0으로 앞서갔다. 이후 히어로즈는 2사 1,2루에서 오윤의 2타점 적시 3루타로 2점을 올렸고, 이후 1점을 더 보태 6-0으로 점수차를 벌려 기선을 제압했다. 히어로즈는 6회 1사 2루에서 오윤의 중전 적시 2루타로 1점을 보탠 뒤 2사 3루에서 터진 전준호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 8-2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SK는 4회말 2사 2,3루에서 박정환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만회한 뒤 8-4까지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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