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공간에서 불특정 다수가 익명으로 퍼나르는 ‘소리 없는 총격’에 스타들이 받는 심리적 정신적 공황과 타격은 상상 외로 심각하다. 연예인들은 자신들을 향한 온갖 악플과 루머에 어떻게 대처할까. ○감내형=대부분의 연예인이 여기에 속한다. 악플과 루머 공격에 별다른 대응도 못한 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경우다. 최근 권상우와 결혼한 손태영(사진)은 결혼 전 ‘임신설’과 더불어 안티팬들의 대대적인 악플 세례를 받았다. 손태영은 이에 눈물을 흘리며 “더 이상 상처받을 것도 없다”는 말로 그 아픔을 내보였다. 장나라는 “악플에 일일이 찾아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아예 보지 않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 말했다. ○낙관형=‘무플’(댓글이 달리지 않는 글)보다는 악플이 낫다며 긍정적으로 즐기는 스타일. 한때 ‘비호감 연예인’으로 불리던 현영(사진)은 “악플과 대화한다”고 했다. 공격성 악플에는 ‘그래서 미안하다’, 오해성 악플에는 ‘그게 아니다’고 대답한다. 성은도 “가끔은 상처준 분의 미니홈피를 찾아가 해명글을 올리기도 한다”며 “대부분 제 글에 ‘미안하다’고 답을 해온다”고 말했다. ○사전차단형=소속사나 보호자를 통해 한 번 걸러진 내용만을 접하는 경우다. 아역 출신 유승호는 “매니저가 뽑아준 댓글만 본다”고 했고, 고아라는 “상처받을까봐 인터넷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오현경(사진)은 지난해 10년만의 컴백 기자회견에서 “세상의 악플은 다 받아봤을 것”이라며 “이제 한글을 배울 아이를 보아서라도 악플만은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적극대응형=강력하고 능동적인 대응에 나서는 스타들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신체훼손설’ 나훈아, ‘재벌가 결혼설’ 김태희(사진)와 고소영. 나훈아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괴담을 강하게 비판했고, 고소영은 지난해 5월 인터넷에 자신의 사생활과 관련한 근거없는 루머와 악성 댓글을 올린 누리꾼 35명을 검찰에 고소해 50만원 원심을 확정했다. 김태희 역시 악성 루머를 퍼뜨린 누리꾼을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